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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민주당과 한국당의 역주행

기사승인 2018.12.28  18: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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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정당에서 다시 지지층 외면
친박당 못 벗고…다시 계파갈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혁신 시도를 뒤로하고 '역주행'하는 모양새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정당'으로 진화하나 싶었던 민주당은,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지지세력인 젊은층이 등을 돌리면서 세가 다시 위축됐다. 영남 민심도 술렁이며 다시 선거 전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대대적 인적청산, YS 추모식 등으로 '친박 색'을 벗나 했던 한국당은 다시 계파갈등에 휩싸였다. 극우화 논란도 진행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원내 1,2당이 '덩치값을 못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혁신 시도를 뒤로하고 '역주행'하는 모양새다.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정당'으로 진화하나 싶었던 민주당은,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지지세력인 젊은층이 등을 돌리면서 세가 다시 위축됐다. 영남 민심도 술렁이며 다시 선거 전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대대적 인적청산, YS 추모식 등으로 '친박 색'을 벗나 했던 한국당은 다시 계파갈등에 휩싸였다. 극우화 논란도 진행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원내 1,2당이 '덩치값을 못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작아지는 전국정당 꿈

민주당은 당 역사상 최고의 성세를 맞이했었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23석을 획득, 근소한 차로 제1당을 차지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2017년 대선 승리에 이어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8석 중 15석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당 내부적으로 더욱 고무적됐던 부분은 '전국정당화'였다.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3석에 그쳤지만, 영남에서 7석을 추가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TK(대구·경북)와 경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으며, 지방선거에서도 부산과 경남, 울산서 대승을 거뒀다. 목표했던 '전국정당'에 가까워졌다는 자평이 나온 바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세와 함께 민주당의 지지층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조사해 14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45%까지 떨어졌다.

민주당의 지지율도 함께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4, 26일 전국의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36.3%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2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원래 대통령에게 업혀갔던 지지율이니 만큼, 떨어져도 우리 탓이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전통적 지지층인 젊은 층에서의 폭락이 뼈아프다. 앞선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이영자(20대, 영남, 자영업자)'가 등을 돌렸다는 말이 공공연히 언급됐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나름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청년들을 위한 정치,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묵묵히 열심히 하면 돌아올 지지층"이라면서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현상인 것은 맞다. 정부도, 우리(민주당)도 더 섬세한 경청과 소통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앞서 언급된 '영남 민심'도 심상찮다.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반(反) 민주당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 들린다. 경남의 경우, 김경수 지사에 대한 평은 비교적 좋지만 최근 김정호 의원의 '갑질 논란'이 악재다.

부산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 지지해주신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에 대해선 반성 중이다"라고 밝했다.

경남 정치권의 한 인사는 같은 날 기자와 통화에서 "김(경수) 지사에 대해선 평이 좋은 편이다. 드루킹문제의 여파 같은 것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김(정호) 의원이 이번에 아주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지난 22일 "'이영자'보다 '이노호(20대, 노동자, 호남)'의 지지율 추락이 눈에 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동자와 호남은 차치하더라도, 사실상 20대의 민주당 지지 이탈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이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지난 2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은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전국정당)으로서 뿌리를 내리기 전에 일회성 이벤트로 그쳐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계파갈등 돌아오나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비상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해 "탈(脫) 계파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14일엔 "친박·비박 단어를 언급하는 것은 자해행위"라며 공개 경고했다.

바로 다음날인 15일 한국당은 대규모 인적 쇄신을 감행했다. 현역 의원 21명이 배제된 대규모 물갈이였다. 김용태 사무총장이 직접 '셀프 쇄신'을 하는 등의 노력하에 후폭풍이 최소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비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월간조선> 인터뷰를 계기로, 친박계의 공세가 다시 시작됐다.

김진태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도 탄핵을 주장했다는 김 의원의 언급에 대해 반박하며 "우리 당 의원들까지도 가세해서 조기 퇴진을 요구하던 때 아닌가. 보다 못해서 이렇게 대통령을 능욕할 거라면 차라리 탄핵 절차로 가자 이렇게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분이라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는 지켜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비판했다.

26일 친박계의 또다른 핵심 홍문종 의원은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얼마전 김 의원이 모 잡지 인터뷰에서 '친박당 없애 버릴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며 "계파발언을 했는데 그냥 넘어가도 되는건지 모르겠다"고 공격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국당 안팎에선 '계파갈등'의 부활과 함께 '친박당'이미지를 벗는 데 실패하는 것과, 그로 인해 재점화될 인적쇄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1월 20일 김영삼(YS) 전 대통령 추모식을 열었다. 서거3주기 만에 처음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의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이 추모식은, 한국당이 친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범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또다시 '도로 친박당' 논란이 인다면 이 같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한국당의 한 핵심 인사는 2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실제로 친박당으로 회귀할 일은 없겠지만, 대중에 그렇게 비칠 수도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박근혜 대통령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이야기해야 한다. (지지율 등으로)분위기가 괜찮을 때 이렇게 자꾸 당의 중심 이슈처럼 말이 오가는 것이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한국당 당직자는 같은 날 기자에게 "친박신당설이 나온 이유도 애초에 계파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내에 탈계파하려는 사람도, 계파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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