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유시민의 유튜브 전쟁 참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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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유시민의 유튜브 전쟁 참전, 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2.25 13: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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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빈자리 채울 반(半)문의 필요성
지지층 부여잡는 여권…´파이터´가 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이 지난 10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저는 (정치를)안 한다고 봅니다. 지금 좋던 분위기도 나온다고 하는 순간 어려워질 거에요." -12월 19일, 더불어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

"시대적으로, 국민적으로 열망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지 않겠어요. 정치에 한번이라도 발 담근 사람들의 책임이죠." -12월 18일, 더불어민주당의 전(前) 당직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두 가지 상반된 답이 나왔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은, 최근 다시 여권에서 가장 뜨거운 인사가 됐다.

유튜브와 팟캐스트 방송 개시를 알리면서 더욱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정계복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선을 그었다.

“일부 언론이 가만히 있는 저를 자꾸 괴롭힌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여론조사에 넣지 말라는 본인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언론사에) 보내달라고 하려고 한다."  -12월 22일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유 전 장관

이는 정계 복귀 의사가 없음을 재차 강조하는 토로다. 호소에 가까운 유 전 장관의 이러한 입장 표명에도, 정가의 시선은 좀처럼 유 전 장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유 전 장관 역시 이런 오해를 무릅쓰고, 유튜브에서 벌어지는 총성없는 전쟁에 참여를 선언했다. 일차적으로는 '가짜 뉴스'에 대한 대처 차원이라고 하지만, 여론의 기대는 그 이상이다. 유 전 장관의 참전(參戰)이 이목을 끄는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현 여권의 대권주자 분포도다.

역대 한국의 선거를 돌아볼 때, 현직 대통령의 측근이 그대로 정권을 넘겨받은 경우는 없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정의 연속이니 사실상 예외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는 평생의 라이벌 김대중(DJ) 전 대통령에게 정권이 넘어갔다. 그 다음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교동계 출신이 아닌, 오히려 'YS 키즈'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명박(MB) 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MB와 경선서 지독한 사투를 벌였었다.

그런 측면에서 여권의 대권주자로는 친문(親文)으로만 채워져선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 여당의 입장에선 완벽한 비문보다도 ´반문(半文)´정도 되는 포지션의 인사가 필요하다. 친노 출신이면서 문재인 정부와 거리가 있으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엔 금상첨화다. 혹여나 정부에 실망한 인사에게 ´대안´으로 작용해줄 수 있어서다.

"지나치게 현 정권과 등을 돌려도 안됩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현 정권과 같이 가도 어렵습니다. '시즌2' 이런 얘기가 나오면 벌써 피로해지죠. 문재인 정부도 '참여정부 시즌2'라고 공격받지 않았습니까." -12월 23일, 정치권·학계의 한 인사(익명 요구)

정치공학적으로 이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였으나, 개인사고로 허무하게 낙마했다. 비문 이재명은 상처가 크다. 참여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친노계지만 현 정부와는 노선이 다른 유 전 장관으로 이목이 쏠리는 까닭이다.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대권 주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숨은 이유기도 하다.

다음으론 여권의 '파이터' 부재다. 여의도에서 속어(俗語)로 '파이터' 혹은 '스피커'라고 불리는 존재가 범 여권에는 없다. 그 이유로는 현 지지층을 붙잡아야 하는 민주당의 딜레마가 있다.

"자신들이 유리할 때는 온라인 여론이 민심이고 천심인 것처럼 하지만, 지금 와서 핵심 지지층이 이탈할 것 같으면 온라인 여론을 무시합니다. 민주당이 그래요. 노동문제, 양성평등문제, 전부 아주 비겁한 태도라고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판에 핵심 지지층을 지켜야 하니까 그런거겠죠." -12월 24일, 야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

"민주당에 싸울 줄 아는 사람이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쎈´사람 많죠. 제가 거기 있었잖아요. 지금은 방어전입니다. 가진 것도 지킬것도 많은 여당입니다. 그래서 내려놓질 못 하는거라고 봅니다." -12월 24일, 민주당 출신 전 국민의당, 현 바른미래당 당직자

반면 야권에는 이러한 '파이터형' 인사들이 넘쳐난다. 유튜브에서 포문을 열었다. 최근 주목을 받은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의 경우 유튜브 출범 한 달 여만에 구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계복귀 첫 행보로 유튜브를 선택했고, 일주일 만에 무려 1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 대항마로 유 전 장관에게 여권이 거는 기대는 크다. 작가로, 또 유명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그다. 현 시점에서 여권 정치인은 아니지만 핵심 가치를 공유할 수는 있고, 의회(재선의원)와 행정을 모두 경험해본 인물이다. 미디어의 특성상 '일당백'도 가능한 것이 유튜브, 팟캐스트다. 위에서 언급한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18일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치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지금 잃을 게 없는 야권에게, 조목조목 대항해 줄 수 있는 적임자가 유시민이기 때문에 여권이 내심 반기는 겁니다. 본인의 시작 이유나 진심은 모르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게 만드는 거에요."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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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018-12-25 15:46:31
보수당.가짜뉴스없으면합니다.다음에.대통령.해주세요.늘.지지합니다.건강빕니다,

류문석 2018-12-25 14:54:18
하늘님
시민님
대통령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