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백의종군 두 가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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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백의종군 두 가지 의미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2.13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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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文강경파에 ´진정´ 메시지
지도부 부담 덜고 힘 싣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12일 자정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지사가 밝힌 백의종군은 당을 위한 충정"이라며 "저 역시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정부와 당이 많이 어렵다. 우리의 노력이 아직 국민 피부에 와 닿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이고,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가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의종군'선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이 지사에 대해 징계 없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뒤이어 나온 김 지사의 '백의종군' 발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가 현재 이 지사 징계무산에 불만을 품고 있는 친문 강경파에게 보내는 '진정하자'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도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해, 이해찬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 지사의 징계가 이뤄지지 않자 친문계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2일 청와대 청원계시판에는 이 지사에 대한 당의 징계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이해찬 대표 퇴진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실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자는 의원은 아직 없다"면서도 "이렇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데 급하게 봉합한 감이 있다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김 지사의 백의종군 언급에 대해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차분해지자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김 지사는 소위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함께 재판을 받는 상황이다. 단순한 상황만 감안하면 이 지사와 다를 바 없는 처지다. 이에 이 지사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되기 전에 먼저 나섰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최근 질타를 받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행보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게 먼저 부담을 줄여주려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김 지사의 발언에 대해 도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도지사직을 붙들고 백의종군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면서 "벼슬을 내려놓는 것이 백의종군"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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