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선 직행할까 당권 경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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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선 직행할까 당권 경유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12.13 1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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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은 리스크 커 vs. 전대 출마해 검증 거쳐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앞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끊일 줄을 모른다. ⓒ시사오늘 김승종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보수 대표 주자다. 정치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다. 숫자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오마이뉴스>가 의뢰하고 <리얼미터>가 11월 26일부터 30일까지 수행해 12월 4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2.9%를 얻어 15.1%를 기록한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5위 안에 든 보수 주자는 황 전 총리가 유일하고, 10%를 넘긴 인물도 황 전 총리밖에 없다.

이러다 보니 그의 앞길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끊일 줄을 모른다. 특히 자유한국당 친박(親朴)의 러브콜이 노골적이다. 대권은 물론, 당권에 도전할 만한 ‘대표 선수’도 눈에 띄지 않는 친박은 황 전 총리를 영입해 ‘간판’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 전 총리 역시 친박의 러브콜에 싫지 않은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황 전 총리가 ‘언젠가는’ 정계에 발을 들일 공산이 크다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그가 ‘궁극적 목표’인 대권을 향해 직행할지, 아니면 전당대회 출마라는 정치적 시험대를 거칠지에 대한 예측은 제각각이다. 대권으로 직행하든 당권을 경유하든, 리스크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권 도전은 리스크 커…“대권 직행해야”

현재로서는 황 전 총리가 전대에 나설 가능성과 그렇지 않을 확률이 50 대 50으로 보인다. 우선 전당대회 불출마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황 전 총리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가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 전 총리가 친박의 지지를 받으며 전대에 나설 경우 ‘최우선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만약 당대표 선거가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정치 경험이 전무(全無)한 데다 점잖고 신사적인 이미지를 강점으로 하는 황 전 총리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공산이 크다는 주장이다. 즉, 패한다면 대권에 도전하기도 전에 주저앉게 되고, 이긴다 하더라도 ‘상처뿐인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전대에 굳이 황 전 총리가 나설 리 없다는 논리다.

더욱이 당대표 자리에 앉더라도, 황 전 총리는 2020년 총선이라는 또 하나의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 자칫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던 이전보다는 좋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에는 크게 뒤지는 지지율을 고려하면 ‘총선 패배 후 낙마(落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제20대 총선 참패 후 대권 레이스에서 완전히 탈락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전례(典例)도 있다.

실제로 12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정치라는 것이 그렇게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이력을 갖고 등장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휙 날아가 버린 곳이 정치권”이라며 “특히 당권은 당내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버텨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고시 패스하고 검사, 장관, 총리만 한 분이 스트레이트로 당권에 도전한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권 직행은 필패…“전대 검증대 거쳐야”

다만 곧바로 대선에 도전했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실패를 목도한 황 전 총리가 대권 도전의 정지작업 차원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세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대선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했던 안 전 대표나, 이른바 ‘검증’ 수순에 돌입했다가 상처만 입고 물러났던 반 전 총장과는 다른 시나리오를 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한국당 분위기가 황 전 총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난 11일 나경원 의원은 친박의 전폭적 지원 아래 103표 중 68표를 획득, 35표를 얻는 데 그친 ‘비박 대표’ 김학용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나 의원은 이 결과를 ‘계파 종식의 증거’로 해석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비박에 눌려왔던 친박이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나 의원 당선이 친박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라면, 이는 친박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결집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와 다름 아니다. 또한 황 전 총리 역시 차기 전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앞선 관계자가 “나 의원이 큰 표 차로 당선됐으니, 황 전 총리도 자신감을 갖고 전대에 나오지 않겠나”라고 추측한 배경이다.

무엇보다도 친박이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를 종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변수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박 입장에서는 대권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서 다시 배지를 다는 문제가 최우선”이라며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잡아야 친박이 자리를 지킬 수 있고, 그래야 황 전 총리가 대선에도 나설 수 있는 구조기 때문에 무조건 황 전 총리는 전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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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투혼 2018-12-14 11:25:51
하다가 죽는한이 있어도 당권경유를 해야한다....홧팅

강남서민 2018-12-13 18:54:40
황교안은 검증을 준비할 시간이 지난 인사들보다많았고 또한 반격하고 이겨 나갈 수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본다. 전당대회 전면에 나서
이겨 나가야 세를 얻고 당내 구심점이 될 것이다
그래야 지둑한 좌파와 싸워 이겨나가 정권을 창출할 것이다. 무엇이 두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