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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영삼 추모행사 대대적으로 나서는 까닭

기사승인 2018.11.09  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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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근혜 지우기’ 일환…산업화에서 민주화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YS 띄우기’에 나섰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자유한국당이 ‘YS 띄우기’에 나섰다. 한국당은 오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故 김영삼 전 대통령(YS) 서거 3주기 추모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공동추모위원장을 맡기는 등 당 차원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대대적으로 YS 추모식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7년 외환위기 탓에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꼽혔던 YS는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보수 정당에서도 계속 외면 받았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YS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최측근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영입하며 YS와의 인연을 유지해 왔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처음으로 YS 추모식을 여는 한국당의 행보에는 적잖은 함의(含意)가 존재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한국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 즉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당시의 시대정신(時代精神)이었던 경제 발전을 이룩한 지도자였고, 이는 한국당의 중요한 자산이 됐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통 후계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을 잃은 한국당은 파산을 피할 수 없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6·13 지방선거에 대해 “박정희 신화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전히 시대가 바뀐 것”이라고 평가한 배경이다.

이러다 보니, 한국당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지도자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YS의 이름을 떠올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알려진 대로, YS는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와 함께 대한민국 민주화를 상징하는 지도자다. 그 누구보다 군부독재 정권과 치열하게 맞서 싸운 정치인이었고, 실질적으로 민주화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진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정부를 세운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다.

다시 말하면, YS 띄우기는 그간 한국당이 집중해왔던 산업화와 경제 성장이라는 ‘박정희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적 성격이 강하다. 김병준 위원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성공 모델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한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지난 8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만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을 정리하려면 어쩔 수 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여준 전 장관의 지적대로, 우리 국민들은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권력 행사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결국 한국당은 자신들이 더 이상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정당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했고, 그 방법으로 YS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연 한국당은 ‘박정희 대 김대중’ 프레임을 ‘김영삼 대 노무현’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까.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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