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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리선권 발언´ 점입가경…무슨 일?

기사승인 2018.11.05  19: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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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배 나온 사람, 시계가 주인 닮아서…
˝굴종외교˝vs ˝환대 훼손할 정도 아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리선권 발언’이 점입가경이다. ‘환대 훼손할 정도 아니다’며 정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굴종 외교’라는 정치권 비판은 커지고 있다. 어떤 논란이지 ‘듣고보니’를 통해 정리했다.

   
▲ 냉면, 배 나온 사람, 시계가 주인 닮아서 등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도 넘은 무례한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야당은 "남북 갑을관계 증거” “굴종 외교”라고 성토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환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해명해 야당의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5일 고려호텔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대표단 회의'에서 리 위원장이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보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리선권 발언 셋 살펴보니
“냉면, 배 나온 사람, 시계가 주인 닮아서…”
도 넘은 안하무인 무례 발언 ‘도마 위’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 현장에서다. 당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은 기업 총수들에게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갑니까”라며 핀잔을 줬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어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향해 “(리선권 냉면 발언 관련)보고받았느냐”라고 물었다. 이 같은 질문에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질문했고,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리선권이)면박을 주는 것이 의도적인 게 아니겠냐”라며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 같다. 국민의 자존심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에 휩싸인 무례한 발언들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주말에는 리 단장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지난 10·4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행사에서도 리 단장의 발언은  도마에 올랐다. 당시 우리측 대표인 조 장관이 행사장인 고려호텔에 약 3분가량 늦게 나타나자 리 단장은 “단장부터 앞장서야지 말야”라며 힐책했다. 조 장관이 “제 시계가 잘못됐다”고 하자 “자동차가 자기 운전수 닮은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 닮아서(저런다)”며 노골적으로 핀잔을 준 바 있다.

일련의 발언들이 수위를 거듭하자 야당은 “굴종 외교”라고 개탄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리선권 발언은 정말로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리선권의 문제가 아니다. 남북관계의 권력관계”라며 “남과 북의 관계가 완전히 주종관계 내지는 갑을관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하나의 증거”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던 북한의 리선권이 어제는 ‘배 나온 사람한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참으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진짜 배 나온 사람이 자신도 누군지 잘 알 텐데”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김태년 의장이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잡아뗄는지 모르지만 언제부터 대한민국 집권여당이 북한의 기고만장한 태도에 쩔쩔매는 신세가 돼버렸는지 씁쓸하고 처량하다”고 지적했다.

전날(4일)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인 북한 감싸기는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훼손할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하에서 남북관계가 얼마나 비정상적이고 굴종적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재발방지 약속과 리선권의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고 북한당국이 리선권을 교체하도록 해야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자진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2일 국회 최고위에서 “협상은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 상대에게 얕보이면 그걸로 게임은 끝이다.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이미 기 싸움에서 졌다. 선수교체가 답”이라고 했다. 권 최고위원은 “북한이 데리고 오라해서 (우리 기업인들이)갔다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사과와 적절한 조치를 받고, 기업인들에게는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며 “기업총수들도 사람이고 그들도 우리의 국민”이라고 읍소했다.

같은 당 김정화 대변인도 지난달 30일 논평에서 “아니 국민의 굴욕은 안보입니까”라며 “왜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들이 북한으로부터 몰상식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도를 넘는 결례에도 말 한마디 못하는 정부의 지나친 저자세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최소한 국민의 자존심은 지키는 정부가 되라”고 언급했다. 

반면 청와대는 리 단장의 발언이 환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5일 “(리선권 냉면 발언 등 관련)현재는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리 위원장의 발언이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고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사과를 받아야 할 문제”임을 분명히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업총수들에 전화로 물어봤더니 '목구멍 발언' 없었다더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소방수로 나섰냐. 기업총수가 바보인가? 직접 전화해 물으면 말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야당의 질타에 직면한데다 여론이 좋지 않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진석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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