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인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미래 성장사업으로 남북경협 견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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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인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미래 성장사업으로 남북경협 견인하나
  • 김기범 기자
  • 승인 2018.09.2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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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2박 3일 방북일정을 마치고 20일 저녁 서울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한 가운데)이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18일부터 시작된 2박3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방북에선 비록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수 없었지만,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북한을 살펴봄으로써 남북경협의 가능성은 서로 공감할 수 있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11년 만에 이뤄진 재벌 그룹 총수들의 방북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이는 단연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삼성그룹 총수로 첫 북한 방문이기도 했지만, 이 부회장으로선 이번 방북이 국내에서의 공식적 행보 재개를 위한 계기가 됐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 인식이다. 최소한 현 정부와의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교감은 이뤄졌다는 평가다.

일례로 이 부회장이 평양행 비행기 안에서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대화하는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국내에서 공개적 경영 활동은 하고 있지 않았다.

대신 잦은 해외 출장을 통해 인공지능(AI), 전장부품, 5G, 바이오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직접 살피며 하만 인수 등 적잖은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지난달 김동연 부총리의 삼성 방문 이후엔 180조 투자와 4만 명의 직접 채용 계획을 발표해 총수로서의 ‘통 큰’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 지난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 및 수행원 오찬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옥류관 테라스에서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다. ⓒ 뉴시스

분명한 것은 이번 방북을 통해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 부회장의 존재감과 위상이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의 경제인 면담 자리에서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인데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리 부총리는 "이재용 선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리 부총리의 덕담에는 남북경협에서 삼성이 일익을 담당해 주길 바라는 북한 측 바람이 묻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액만 239조 원이었던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남북경협에 나설 경우 북한이 바라는 경제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읽혀지기 때문이다.

이는 남북경협에서 소위 ‘삼성의 역할’이 부각될 경우, 이 부회장의 ‘빅 픽처’와 오너 경영 체제 또한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여기엔 단순히 지분상속을 통해 경영권을 물려받기보다 그룹 최고경영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아 정당한 경영권 승계를 일구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도 작용한다.

이 부회장은 20일 저녁 서울로 귀환한 직후 바로 태평로 삼성본관을 찾았다. 주요 경영진과의 방북 성과 공유 및 향후 남북경협 방안 논의를 위한 자리가 마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 주를 3285억 원에, 삼성전기는 500만 주를 6425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3.98%는 전량 처분되고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해소된다.

이번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정부 요구에 이 부회장과 삼성이 부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북 일정을 마친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국내에서 보내고 캐나다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현지에서 인공지능 관련 현안을 직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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