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 後] 9월 평양공동선언에도 경협주 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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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後] 9월 평양공동선언에도 경협주 하락, 왜?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9.20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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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지도 새롭지도 않았던 내용…향후 美 변화는 예의주시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2박 3일 일정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이하 3차 회담)’과 함께 올 6월 이후 상승 모멘텀을 잃었던 남북경제협력도 다시금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감이 일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기대와는 사뭇 달랐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19일에는 남북경협주 종목 대부분이 장 마감시한에 다다르자 하락 마감했다.

◇ 여전히 ‘2%’ 부족했던 합의 내용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직후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됐다.

이중 금융권 전반에서 흥미를 보일만한 내용으로는 △2018년 내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 우선 정상화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문제 협의 △북한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서명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할 경우,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근시일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함 등이 꼽힌다.

상기 요인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는 굵직한 내용이라는게 증권가 중론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 이유로,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3차 회담에서는) 이전에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앞선 회담과의 차별성 부족을 지적한 것이다.

▲ SK증권은 3차 회담 후 남북경협주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것은 앞서 두 차례의 회담을 통해 주가가 선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 이미 호재를 반영한 남북경협주들

아울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올해에만 세 차례 만나면서 이미 ‘남북정상의 만남’이라는  주식시장 호재가 남북경협주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하인환 연구원은 “당사에서 경협주로 분류한 44개 종목 시총 합계는 연초 대비 63% 증가했으며 이 중 100% 이상 상승한 종목이 12개, 50~100% 상승한 종목이 9개, 0~50% 상승한 종목이 18개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5개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미 남북경협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투자증권

◇ 도널드 트럼프의 Turn, 변화를 보여줄까

한편, 전문가들은 이제 시선을 미국으로 돌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핵사찰 허용을 합의했다, 매우 흥미롭다”라고 즉각 반응했다. 이어 본인의 첫 임기(2021년 1월)내 비핵화 완성을 목표로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가는 향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의 대(對)북한 태도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우선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와 북한의 핵시설 영구폐기 간 의견조율이 필요하고 미국과 UN의 대북제제 완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도 “미국이 북한 핵신고가 아닌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에 대해 종전선언을 수용할 지가 관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는 환영하되, 핵 신고 데드라인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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