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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행 방북명단] 이재명·임종석은 왜 없을까?

기사승인 2018.09.17  17: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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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의 불참 이재명·임종석
의미있는 동행 김덕룡·김홍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선발대가 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 북한 관계자와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권혁기 춘추관장, 북한 전종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 선발대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 탁현민 선임행정관. ⓒ뉴시스=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평양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할 인사들의 명단이 16일 공개됐다. 14명의 공식수행원과 각계 각층 인사로 구성된 52명의 특별수행원이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예상외로 명단에 없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뜻깊은 인사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예상밖의 불참 이재명·임종석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수행원 명단에 없었다.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방북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최대 광역단체면서, 북한과도 접해있는 경기도의 수장 이 지사의 불참은 약간 의외라는 분위기다. 이 지사는 취임과 함께 '평화부지사'직을 신설할 정도로 남북문제에 관심이 있다. 취임식도 임진각에서 가지려고 시도했던 그다.

그래서 지역 정가에선 조금은 '예상 밖'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지난 10일 "청와대의 결정을 일단 지켜보고 지자체가 방북단에 포함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박 시장은 아마 전국광역단체 대표로,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도 건도 있고 해서 가실 만한 분들이 가는 것"이라면서도 "(이 지사가)남북문제, 통일문제에 워낙 관심이 많은 분이라 이번에 동행하지 않을까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선 여전히 여론 한켠에서 구설에 올라있는 이 지사의 초청은 부담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도 지금 지지율(하락) 때문에 급한데, 아무래도 이런저런 말이 여전히 나오는 이 지사를 부르는 것은 부담이 있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이 지사가 같은 기간 중국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이 지사는 16일 SNS를 통해 다보스 포럼 참여 소식을 전하며 "같은 기간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문재인 대통령님, 박원순 시장님, 최문순 지사님 잘 다녀오세요"라고 적기도 했다.

임 실장도 이번 방북에 동행하지 않는다.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기도 한 임 실장은 "가급적 경제인과 경제단체장을 많이 모시려고 노력했다”면서 “청와대로서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남아서 저는 조금 더 현안 관리에 집중하고, 정책실장은 추석 앞두고 국민 현안 있기 때문에 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의 제외가 예상밖인 이유는 그가 청와대의 핵심 인사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평양행에 '스토리'가 있는 인사다. 스토리텔링에 상당한 신경을 쏟는 문재인 정부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지난 1989년 임수경 전 국회의원의 방북 당시 이를 기획하고 총 지휘한 이가 당시 전대협 의장이었던 임 실장이다. 때문에 북한에서도 잘 알려진 인사로 대북특사 후보로도 수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여권 정계의 핵심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임 실장이 평양행 비행기를 탔다면 그 자체로도 본인에게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었겠지만, 동시에 국내적 파장도 일었을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효용보다 친북논란 등 부작용이 더 우려됐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의미있는 동행 김덕룡·김홍걸

김덕룡 민평통 수석부의장도 평양행 비행기를 탄다. 김영삼(YS) 전 대통령 계보의 마지막 좌장이라 할 수 있는 김 의장의 방북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세간에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YS의 문민정부도 파격적인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했던 정권이다. 문민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상회담은 1994년 김일성 사망이라는 뜻밖의 돌발사태를 만나 무산된 바 있다. 그 당시 김 의장은  정무장관이었다.

김 의장은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그 때 이인모씨 등 양심수를 송환하고, 이념보다 민족을 우선으로 두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려고 했었다"면서 "김일성 주석과 만나기로 약속까지 됐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안 됐다"고 말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도 방북한다. 앞서 언급한 김 의장과 정치적 중량감은 비교할 수 없지만, DJ의 아들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지난 7월에도 방북한 바 있는 김의장은 최근 활발한 활동과 함께, 민화협의 위상 강화를 도모하는 중이다.

김 의장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번 방북명단에 대해 "아무래도 20년 전에 저희 아버지(DJ)께서 이제 민화협을 만들어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시키려고 하실 때도 범국민적으로 평화 통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의 역할을 민간에서도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하셨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역시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어야 앞으로 대북 정책을 원활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각계각층의 분들을 모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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