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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박원순, 강남처럼 해준다더니…”, 허탈한 삼양동 주민

기사승인 2018.08.26  11: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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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은 강남과 달라야 한다는 말에 개발 의지 꺾여
박원순표 강북스타일 개발 속 시정철학은 무엇?
朴시장 다녀간 뒤 삼양동 주민의 엇갈린 시선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강남처럼 해준다더니…실망이에요. 실망.”

지난 21일 삼양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최현숙(여·60대) 씨는 지역신문의 1면을 가리켰다. 강북지역 신문인 <북부신문> 8월 15일자의 1면 탑은 “朴시장, 삼양동 ‘고층개발 반대’ 밝혀”, “저층 도시재생 우선…주민 반발 예상 돼” 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최 씨는 통반장들에게 배달돼오는 신문이라고 했다.

“평상시에는 그냥 오더니 이번엔 밀봉해 왔대요.”

그것마저 의문스러워하는 눈치였다.

   
▲ 삼양동 주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도제한 완화에 반대입장을 보이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은 한 시민이 관련 입장이 전해진 북부신문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시사오늘

朴 삼양동 고도 제한 완화에 부정적…
"강북은 강남 개발과 달라야"…무슨 말?

신문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지역 내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북 개발은 강남 개발과 달라야 한다고 했다. 강남이 고층 위주의 개발이면, 강북은 마을 골목 등을 중심으로 한 저층 위주의 도시재생으로 볼 수 있다. 즉, 강남은 개발을 통해 이익을 남기고, 그 이익금을 환수해 강북 발전에 쓰자는 취지였다.

강남북간 주차 문제 해결에도 차이를 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강북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강북 시민들이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강남과 비교해 이 또한 역차별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순 시장은 삼양동에 대해서도 저층 위주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었다. 지금의 7층 이하의 고도제한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노후 주택이 밀집된 삼양동을 개발하고픈 주민의 숙원과 상충돼 반발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삼양동 주민은 꽤 허탈한 모습이었다. 남편은 50년, 본인은 40여 년 간 삼양동에서 살았다는 최 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최 씨는 박원순 시장의 옥탑방을 중개한 사람이다. 수유동, 삼양동 중 한 군데로 물색하던 서울시는 최 씨가 소개한 곳으로 낙점했다. 관련 소식이 들리던 지난 6월께부터 이곳저곳을 알아보느라 삼양동 동사무소 공무원들도 엄청 고생했다고 최 씨는 전했다. 그래도 삼양동 발전을 위해 온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도 받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이 있던 삼양동 옥탑방과 그 아래 1층은 단독주택으로 원래 빈집이었다. 최 씨는 집주인한테 박원순 시장이 한 달 간만 머무를 예정이라고, 처음엔 50만 원만 받자고 했다.

그러나 주인은 1,2층을 통째로 세내는데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80만원으로 공고를 낸 상태였다. 박원순 시장한테 옥탑방을 50만 원으로 세주고 나면 그 사이 다른 세입자는 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 해서 넉넉히 50일 기간의 2층 옥탑방만 쓰는 조건으로 총200만 원으로 합의를 하게 된 거라고 했다. 처음에는 더 높은 산동네로 가자는 것이 박원순 시장의 취지였지만 그러면 너무 힘들다는 서울시 공무원들의 만류로 최종 결정된 곳이 삼양동 옥탑방이었다.

   
▲ 한 시민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머물었던 옥탑방 위치를 알려주고 있다.ⓒ시사오늘
   
▲ 박원순 서울시장이 살았던 2층 옥탑방ⓒ시사오늘

“저 가고나면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분명 가실 때만해도 그리 말씀했다고요. 여기 계실 동안에는 고도제한 완화에 긍정적인 모습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게 뭐예요.”

그간의 자초지종을 얘기하던 최 씨는 박원순 시장의 고도제한 완화 반대 언급의 신문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니, 강남처럼 똑같이 해 준다면서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안 되지. 여기 왔다가셨으니까 이런데도 있구나. 강북도 강남 못지않게 발전시켜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셔하는데 강북은 강남개발하고 달라야 한다? 이렇게 나와 버리니까…이게 뭐예요. (삼양동)여기 열 평 합해야 (강남)거기 한 평 값일 걸요? 아니, 왜 강북은 강남이랑 달라야 하는데요? 우리는 왜 개발도 못하게 하는데요?”

이번에는 최 씨 옆에 있던 김영애(가명·여·60대)씨가 격앙했다.

최 씨와 김 씨는 삼양동에서 오랫동안 적십자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디서 지원받는 돈 없이 회원들끼리 회비를 걷어 반찬 만들고 독거노인, 지체장애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꾸준히 음식을 배달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날도 이들은 산동네를 오르내리며 반찬을 날라 오는 길이었다.

옛 지명으로 치면 미아리, 그리고 미아동, 이제는 삼양동이 된 삼양초등학교 주변의 산동네는 집이 헐린 곳도 많고, 기름보일러나 연탄보일러 떼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박원순 시장의 강북 도시재생론은 낙후된 지역에서 탈피해 개발을 희망하는 이들을 외면하는 섭섭한 정책이었다.

   
▲ 삼양동 일부는 빈집, 기름보일러를 떼는 집 등 노후주택이 밀집돼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시사오늘

공시지가로 팔면, 갈 곳도 없어…
서울 집값 껑충 뛰었지만 남의 얘기

이들은 박원순 시장이 삼양동에 주차장을 만들고, 센터를 만든다면서, 그 주변의 집을 공시지가로 사들이려는 것에도 원주민 사정을 모르는 정책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공시지가로 팔게 되면 14평일 경우 1억 1000만 원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 돈으로는 어디 가서 전세 얻기도 힘든 형편의 액수에 불과하다는 것. 때문에 시에 집을 팔고 나가려는 이들은 없고, 오히려 원성만 커지고 있다는 게 최 씨와 김 씨의 전언이었다.

그러니 삼양동은 집값이 올라도 남의 얘기라고 했다. 여의도 용산 개발 일성부터 강북으로 시선을 옮겨온 박원순발(發) 개발 정책으로 마포 어디는 4억 원이 올랐고, 동대문구 답십리 어디 아파트는 1억 원이 오르는 등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뛴다는 얘기가 한창 들리지만, 삼양동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것이다. (같은 지역 다른 부동산 사장 말로는 서울 전역 집값이 껑충 뛰고 있듯 삼양동도 우이신설 경전철이 들어서면서 1000~2000만 원 오르긴 올랐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의 상승폭 중 가장 낮은 오름세를 보이는 것 또한 이곳 삼양동이라는 말도 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강북의 빈집을 사들인다 하고, 또 강남을 개발시킨 이익금으로 강북 균형발전에 쓴다고 하니, 그것 또한 강북구민으로 볼 때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했다.

“주민들이 살아가는 터인데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요? 주민이 살기 편안하고 집값도 괜찮아지면 좀 좋아요? 낙후된 삼양동의 발전을 위해 고도제한 완화를 이제라도 재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최 씨와 김 씨가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이후 최 씨를 따라 박 시장이 살던 옥탑방보다 훨씬 높은 비탈길의 삼양1동의 산동네를 살펴봤다. 동 소식을 알리는 게시판도 기울어진 채로 놓여 있을 만큼 동네는 경사진 곳이었다. 1950년대 6·25전쟁 이후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산 어귀에 토굴을 짓고 마을을 이룬 곳이 미아리, 지금의 삼양동이라고, 최 씨를 만나기 전 한 주민이 얘기해준 것이 기억났다. 노후된 집들 사이로 더러 더러 보이는 빈집이 아무렇게 둘러쳐진 넝쿨과 거미줄로 을씨년스러움을 자아냈다.

어느 집 대문 앞에서 80대 넘어 보이는 노인 부부가 큰 대야에 시멘트를 섞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최 씨는 노부부에게 박원순 시장이 고도제한 완화를 반대한다고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언성을 높였다.

“강남하고 똑같이 해준다고 했잖아요. 말이나 하지 말지. 강남하고 똑같이 해준다고 했는데 그럼은 못쓰죠.”

   
▲ 노후 주택이 밀집된 삼양동 일대의 모습ⓒ시사오늘
   
▲ 경사진 곳이 많은 삼양동 일대 전경ⓒ시사오늘

박원순 시장이 말하는 강북스타일은…?

주민의 바람과 달리 박원순 시장은 왜 고도제한 완화를 반대할까? 이에 대해 묻자 서울시 측은 24일 통화에서 “북한산 인접이라 자연 조망권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 박 시장의 의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런 시정 원칙 안에는 박원순 시장의 철학이 깊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박원순 시장은 삼양동 옥탑방 한 달간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서울의 고질적 현안인 지역균형발전을 이끌어내고, 99대1사회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구상을 몇몇 주민들 앞에서 발표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우선 “간디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는 책에서 ‘인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70만 개의 마을공화국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을이 우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단순히 서울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서울부터 해법을 모색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원순식 해법의 시작점은 ‘골목’과 ‘마을’, 그리고 방향은 ‘강북 우선투자’. 목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일이다. 시 자료에 따르면 과거 70년대 강남을 개발한 상황처럼 교통, 도시계획, 주거 등에 대한 집중투자로 낙후된 강북지역의 생활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면서도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등으로 붕괴된 골목경제를 주민 중심의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로 부활시키고, 강북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적으로 △ 민자사업자 선정 난항으로 지지부진했던 면목선 우이신설 목동선 난곡선 등 4개 비(非) 강남권 경전철 도시철도 사업을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2022년 이전 조기착공 △노인 등 보행약자가 오르막이나 구릉지대를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새로운 유형의 교통수단(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엘리베이터 및 보행데코) 도입 검토 △전통시장 등을 포괄지원하는 생활상권 프로젝트 가동 △일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을 강북으로 이전(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을 우선 검토대상으로 함) △강남권 어린이병원과 같은 시립 어린이전문병원을 강북권에 신설 △1조 원 규모의 균형발전특별회계 조성 등이다.

삼양동에 대해서는 △삼양동 내 노후주택을 매입해 ‘어르신 쉼터’ 조성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은 건물 124개소, 주택 175세대에 연말까지 공급 △인수동 숲길마을 골목길에 설치된 전신주 이전하거나 제거 △오르막길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전기 따릉이 시범 운영 △우이동 유원지 사업(구파인트리)정상화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강북권 내 수선가게, 창업가게, 재활용 판매장 등 설립 △점포수가 적어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해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솔샘시장’ 시설개선(1억 원) △골목길 안전확보를 위한 CCTV 설치(2억 원) △우진빌라 앞 도로확장(5억 원) △둘레길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발표한 강북우선투자 발표 중 서울시가 검토 중인 보행 편의시설들.ⓒ서울시청

朴시장 다녀간 뒤 번진 막연한 기대감도…

박원순 시장은 이처럼 저층 주거지의 72%를 차지하는 노후주택과 인근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일에는 주력하되, 고층 개발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에 따라 박원순 시장표 강북우선투자 정책은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동네 사정에 훤한 최 씨, 김 씨처럼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은 원성이 컸던 반면, 자세한 상황을 모르거나 이해관계가 다른 주민들은 막연한 기대를 보내며, 박 시장이 다녀간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삼양동 입구 솔샘역 앞에서 만난 유종삼(남·60대초반) 씨는 삼양동에 이사 온지 12년 됐다며 “박원순 시장이 여기를 중심으로 서울권을 발전시킨다고 해 좋다”라고 했다.

박원순 시장이 머문 옥탑방 부근에서 만난 김복임(여·78) 씨는 “있는 동안 좀 시끄러웠지만 아무렴 어떠냐. 강남처럼 좋게 해준다고 했다”며 “저야 세 들어 살지만 동네가 좋아지면 좋은 것 아니냐”고 웃었다. 그리고는 “여기 골목 경사가 엄청 나서 겨울에는 미끄럽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도 사람들 다칠까봐 눈 쓸고 길 내주고 한다.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나를 위한 것 아니냐”며 “박원순 시장이 왔다갔으니 경사진 이곳도 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웃주민 최종환(남·51) 씨도 “박 시장이 와서 좋았던 점은 우리가 사는 걸 볼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당장 동네가 변화됐다는 체감은 없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서한범(남,58) 씨도 “주민들이 박원순 시장이 온 것에 굉장히 환영하더라”면서 “이런데 오면 아무래도 삼양동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삼양동 상가에서 젓갈을 파는 김승실(여·77) 씨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 “없는 동네 와서 없는 사람들 도움 주려고 온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디 있냐. 앞으로 동네가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그분은 착하지 않냐”고 희망을 걸고 있었다. 건너편 길가의 강선옥(여·70대) 씨도 “강북구민이 제일 못사니까 도움 주려고 온 것 아니냐”며 “올 여름 조그만 집에서 폭염을 견디느라 죽을 지경이었다. 박원순 시장이 앞으로 잘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 삼양동 솔샘시장은 박원순 시장이 다녀간 뒤로 환경개선비 1억 지원 등을 받게 됐다.ⓒ시사오늘

‘서울시 1억 예산 지원’이라는 플라카드가 크게 붙여진 솔샘 시장 입구 첫 번째 과일가게집의 김길자(여,68) 씨도 “박원순 시장이 와서 시장에 1억 원 예산이 지원되고 벌써 동네가 달라지지 않았느냐”며 “동네 구석구석 다녔다고 하더라. 구의원들이 시장님은 땀도 안 흘린다고 했다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건강원을 운영하는 상인회장 염덕근(남·70대) 씨도 “박원순 시장이 시장을 세 번 방문했고 요 앞에서 삼겹살 파티도 함께 했다”며 “시장 환경개선을 위한 1억 원 예산 지원에 준전통시장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전통시장으로 허가를 받으려면 66~68개내지 점포가 있어야 하는데 솔샘 시장은 30여개 밖에 되지 않아 그동안 신청을 할 수가 없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에 말하자, 박 시장이 서울시 특별형으로 30호만 넘으면 신청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줬다는 얘기였다.

염 상인회장은 박 시장이 쇼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박 시장과 함께 다닌 분 중에 누가 그러더라. ‘쇼가 맞다. 근데 이런 쇼는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런 말이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고 했다. 이어 “실제 예산 집행 등 앞으로 지켜보겠지만 잘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일련의 호평과 달리 불편해하는 기색도 있었다. 박원순 시장 옥탑방 부근의 빌라에 사는 황정민(여·21) 씨는 “밤늦게까지 사람이 많아 시끄럽고 불편했다”며 “여기 산다고 하지만 (박원순 시장을)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밖에 나오신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길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백발의 할머니는 “나중에 대통령 나오려고 하는 거겠지. 뻔한 거 아니냐. 이 찜질통 같은 날에 일부러 옥탑방을 괜히 왔겠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이참에 서울 전역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장 상인은 “박원순 시장이 오면서 미리 플랜을 짜 둔 것이 한둘이겠냐. 앞으로 어찌하는지 두고 볼일”이라고 했다. 이 상인은  “갈수록 매출이 반토막 나고 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다. 새벽에 물건 떼러 나가면 서울시내 자영업자 모두의 문제란 걸 피부로 느낀다”며 “탁상행정이든 현장체험이든 중요한 것은 알맹이다. 잘 좀 살게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은 비가 오고 있었고, 솔샘역 주변으로 “'똥' 내려가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는 불평의 소리들도 들려왔다. 행인들은 왜 이런 냄새가 진동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하수도 배관에 무슨 문제가 있나보다”라는 짐작만 했다. 

   
▲ 삼양동 솔샘역 부근 하수도 냄새가 지독히 나 행인들이 불편해했다.ⓒ시사오늘

 

윤진석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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