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템포 쉰 김부겸…대권고지 향해 ‘성큼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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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템포 쉰 김부겸…대권고지 향해 ‘성큼성큼’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8.2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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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폭 개각 속 유임 유력…선거 안 나갔지만 입지 상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박정희 정권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살았지만, 24일 40년 만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뉴시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선택은 옳았을까. 청와대가 이르면 내주 중폭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장관은 유임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도 고사(固辭)했지만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는 더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몰락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상처는 김 장관에게 당내 대권후보로서의 기회를 만들어 줬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19일 <리서치뷰>가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김 장관은 12%를 기록했다. 순위는 4위지만 1위인 박원순 서울시장(16%)과 4%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김경수 경남지사(14.1%)와 이낙연 국무총리(12.9%)와도 근소한 차이였다. 사실상 '대권 후보군'에 진입한 셈이다.

이와 함께 김 장관의 참전 여부가 민주당 전당대회 최대의 관심사였다. 의원직까지 던져야 하는 지방선거보다 부담이 적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본격적인 전대 시작 전엔 김 장관이 추라 시 이해찬 의원과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김 장관은 장고 끝에 지난 7월 17일 "앞으로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 면서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22일 정가엔 청와대가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 국방부와 법무부까지도 '장관교체설'이 도는 가운데 김 장관의 이름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태풍피해 등 행안부가 비상상황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라는 연이은 '출마 유혹'에도 장관직을 고수한 김 장관의 진정성이 인정받았다는 평이 나온다.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민주당의 한 인사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장관이)조금 욕심을 냈더라면 지방선거, 좀 빨리 승부수를 띄우려면 전당대회에 나갔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기에 청와대에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도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히려 지금 당·청과 적당한 수준의 거리감을 유지해서 김 장관이 대권후보로서 가치가 더 오른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김 장관의 장관직이 행정안전부이기 때문에 대권가도에 호재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정부에서 행정안전부의 전신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장관은 지난 20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과거 내무부, 행자부의 장관직은 대권이 사정거리에 있는 인사가 앉는 요직이라는 인식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국회의원은 4선이지만 행정경험이 없는 김 장관이니 행안부 장관직은 성장 기회로도 볼 수 있다"면서 "당 대표 불출마를 감수하면서도 유임할 만 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본 기사에 인용한 여론 조사는 ARS 자동응답시스템(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으로 진행됐다. 통계보정은 2018년 5월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2%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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