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한방정신건강]“강박증, 숨겨진 진짜 원인 찾아야 치료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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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의 한방정신건강]“강박증, 숨겨진 진짜 원인 찾아야 치료효과”
  • 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8.08.17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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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증상에만 치우치면 강박증의 발생원인 파악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얼마 전 진료실에 40대의 여성이 찾아왔다. 외견상으로는 멀쩡해 보였지만 상담을 해보니 부모에 대한 불필요한 죄책감과 책임감, 그리고 청결에 대한 집착, 남편과 직장에 대한 불만족의 극대화로 인한 극심한 강박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한약치료와 함께 신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치료를 병행한 후 장기간 괴롭히던 강박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또 다른 환자는 20대의 남성으로 여자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극심하고 정리 정돈 또는 운전을 할 때마다 강박사고가 강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환자의 경우도 한약치료와 함께 신체, 심리적 치료를 병행, 증상의 개선과 함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위의 환자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는 강박증은 강한 압박을 의미하며, 무언가에 집착해 어찌할 수 없는 심리상태를 뜻한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경쟁에 내몰린 현대인들의 상당수가 겪게 되는 증상으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각과 충동이 의식에 떠올라 집착하며 관련된 행동이나 생각을 반복하게 되는 증상이다.

강박증, 증상보다 실제적 원인 파악이 치료의 선결요건

강박증은 크게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증상 또한 이러한 유형으로 나타난다.

강박사고는 반복적으로 피할 수 없는 생각, 충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컨대 음란한 생각이나 동성애적 생각, 근친상간적 생각, 현실화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생각, 신성모독적 생각 등을 들 수 있다.

또 청결에 대한 비정상적인 사고, 가스불을 끄고 나왔는지, 차에 물건을 두고 내리지 않을까 염려하는 반복적인 의심, 물건을 정리하려는 충동 등도 강박사고의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강박행동은 불안을 감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씻기, 청소, 정돈, 수시로 시계보기, 숫자더하기, 머리속으로 단어에 대한 의미 부여하기 등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반복적인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행동들은 본인에게 이롭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하고 나서는 일시적인 해방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를 피하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시행한다.

강박증은 또 이러한 증상 외에도 발생 시 여러 가지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반복적인 성형수술을 반복하면서도 만족할 줄 모르고 자신의 신체일부가 기형적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신체변형장애’를 비롯해 물건을 비정상적으로 모아 놓거나 과도하게 수집하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장애’, 자신의 털을 뽑는 행동을 반복 하는 ‘모발뽑기 장애’, 자신의 손톱을 물어뜯거나 피부를 자꾸 벗기는 행동을 반복하는 ‘피부 벗기기 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강박증의 발생은 '무의식적 메시지가 여러 차례 전환되어 표현' 되는 것으로 환자가 감추고 싶어 하는, 혹은 미처 인지하지 못한 이유를 받아들이지 못해 받아들이기 쉬운 핑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강박증은 증상에 집착하면 그 원인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 실제적인 원인을 그냥 덮어두거나, 환자가 믿고 있는 이유가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원인을 찾지 못하고 찾을 수도 없어 좀처럼 치료되지 않는 불치병이라 지레 짐작하고 보호자는 물론 환자 자신조차도 적절한 치료를 포기한 채 약물 복용에만 의존하게 된다

이는 얼마 전 진료를 받은 환자의 예에서도 알 수 있다. 이 환자의 경우 더러운 단어에 대한 강박사고와 함께 외형적으로 강박행동까지 보였는데 표면적인 이유는 본인의 청결에 대한 집착이었으며 이로 인해 직장생활은 물론 부부생활까지 제대로 영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담 등을 통해 드러난 실제 원인은 사랑 받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불필요한 죄책감이 원인이었다. 죄책감의 해소를 위해 어린시절 부터 엄마를 기쁘게 하기위한 억압된 정서를 가지고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갖고 있던 엄마에 대한 불필요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강박증으로 나타난 셈이었다.

강박증, 실제 원인 찾아 적절한 치료 시행하면 증상개선 가능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강박증을 의심하고 염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상생활에 심각한 방해를 받는다고 느끼면 치료를 필요로 하는 강박증을 의심할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아닐 경우 과도하게 염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강박증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라도 증상이 발생한 실제적인 이유를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경우 증상의 개선과 함께 치료가 가능한 만큼 지레 겁부터 막을 필요는 없다.

강박증은 5~10년 정도 장기적으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며 느긋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치료를 작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강박증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고 숨겨진 원인이 전환되고 전환되다 원래의 원인은 이미 많이 가려지고 증상에만 집착, 증상의 모습에 자신이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은 실상 별 관련이 없으며 전환된 숨겨진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강박증은 우울증 불안증 섭식장애 틱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나 치료를 시행하면 동시다발적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한약치료와 함께 신체, 심리적 치료를 병행할 경우 가시적인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경민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강남논현점 원장이며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의사로, 약에 의존하지 않는 한방치료를 통해 각종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불안장애 치료제인 강심향과 평심방을 개발하고 ‘한방으로 해결하는 정신면역!’을 저술한 바 있으며 원음방송 등에서 각종 정신질환의 한방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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