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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치킨과 강원랜드, 두 회사 운명 가른 진정성·내부단속

기사승인 2018.08.16  18: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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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형 악재 후 광고선전비 늘린 양社, 결과는 극과 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BBQ와 정부 산하 시장형 공기업 강원랜드. 언뜻 보면 전혀 다른 회사, 전혀 다른 업종이지만 두 회사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오너의 갑질 논란, 정치권 연루 채용비리 등 대형 악재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광고선전비를 늘려 악화된 여론에 대처했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비비큐는 지난해 윤홍근 회장의 갑질 의혹, 치킨값 인상 논란 등 연이은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매출성장률 7%, 영업이익률 8.7%를 기록했다. 교촌, bhc를 비롯한 치킨프랜차이즈 빅3 중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여러 악재에도 이 같은 호(好)실적을 낸 배경에는 마케팅 전략이 깔려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2017년 bbq는 전체 판매비와관리비를 전년 대비 1.31% 줄였지만,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14.39% 늘렸다. 광고선전비 집행 대부분이 악재가 터진 직후인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랜드도 마찬가지다. 대형 채용비리 게이트로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강원랜드는 지난해 12월 사령탑을 문태곤 사장으로 교체한 이후 광고선전비를 대폭 확대했다. 공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강원랜드의 광고선전비는 201억3784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7% 가량 증가했다(이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회사 사정상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후원금 175억 원이 기부금 등이 아니라 광고선전비에 포함됐다. 해당 금액을 제외하면 광고선전비는 확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BBQ와 달랐다. 올해 상반기 강원랜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0%, 19.0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98% 줄었다. 카지노부문은 정부 규제로 위축됐다고 볼 수 있으나 호텔부문, 리조트부문, 스키장부문, 기타부문 등 골프장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BBQ는 올림픽과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지난 6월 BBQ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 가량 늘었다.

   
▲ 위부터 BBQ(비비큐), 강원랜드 CI ⓒ 각 사(社) 제공

위기 가운데 같은 카드를 뽑은 두 회사의 운명은 왜 엇갈렸을까. 그 차이는 진정성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BBQ는 여론에 민감한 프랜차이즈업체다. 아무리 광고선전비를 늘린다고 해도 한 번 등을 돌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진정성을 보여줘야 했다. 갑질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데다, 까칠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윤홍근 회장이 직접 TV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웃음을 주는 욕받이가 됐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꼭 써야할 일에 투자를 한 셈이다.

강원랜드는 이미지 쇄신이 우선과제였다. 문태곤 사장은 개장한 하이원 워터월드를 앞세워 강원랜드를 가족형 복합리조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올해 들어 강원랜드의 광고선전비 지출이 증가한 핵심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하이원 워터월드는 지난달 4일 개장식부터 구설수에 휘말렸다.

강원 정선군 폐광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강원랜드 측은 워터파크 개장식 당일 개장 버튼을 누르는 내빈에 주민 대표를 제외하고, 사업경과 보고에서도 지역주민들의 노력을 소개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분노가 담긴 성명을 냈다. 기업의 이미지 쇄신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가야 하는 사안인데, 이를 소홀히 한 것이다. 수백억 원을 들여 광고선전을 펼쳤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친 꼴이다.

BBQ와 강원랜드의 차이를 불러온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집안단속이다. 아무리 광고선전을 늘려도 내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 BBQ는 '충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홍근 회장이 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매일 퇴근 전 업무보고 문자를 받고 있으며, 그 문자에 '존경하는 회장님, 충성을 다해 근무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있다는 게 외부로 알려진 것이다. 갑질에 가까운 충성 강요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분명 비판 받아 마땅한 기업문화다. 윤 회장의 이 같은 제왕적 이미지는 회사 전반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시한폭탄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리스크다. 지난해 갑질 의혹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윗선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관리를 하는 만큼, 임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적을 수밖에 없고, 퇴사하는 인원이 많아 인사적체 현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반면, 강원랜드는 인사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민간업체라면 대규모 물갈이가 있었을 채용비리 사안을 겪었음에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로 희망퇴직조차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대리부터 포화상태라는 말도 있다. 폭행, 음주 뺑소니, 횡령 등 임직원들의 일탈행위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BBQ의 충성 기업문화가 아쉬울 정도다. 이는 어쩌면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취임 당시 물의를 빚은 문 사장 체제의 고질적인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국민적 공분을 야기한 직후 비슷한 카드를 꺼낸 양사의 엇갈린 현재, 그리고 갑질로 비춰질 수 있는 기업문화가 독이 아닌 약으로 다가오는 현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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