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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後⑦]'채용비리 몸살' 강원랜드, 올해는 '임직원 기강해이'

기사승인 2018.08.14  17: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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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8년 국회 국정감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국감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그리고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타 공기업·기관과 민간업체 등을 대상으로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을 뜻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비리 의혹에 휩싸이는 등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기관·기업을 향해 의원들은 국민을 대신해 꾸짖고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국민들의 호된 회초리를 맞았음에도 그저 그때뿐인 기관·기업들이 적지 않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는 국감이 끝난 뒤 시정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다. <시사오늘>은 '국감 그 이후' 기획을 통해 이 같은 기관·기업들의 작태를 들춘다.

지난해 채용비리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강원랜드가 올해는 임직원 기강해이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채용비리 이미지를 탈피하고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미흡한 집안 단속에 대한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산자위 국감, '강원랜드 부정채용 게이트' 집중 성토

   
▲ 강원랜드 CI ⓒ 강원랜드

지난해 국회 산자위 국감은 '2013년 강원랜드 부정채용 게이트' 성토의 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정채용 비리 문제를 비판하면서 소속 의원이 채용청탁에 연루된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당시 민주당 이훈 의원이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채용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에는 신입채용을 부정하게 청탁한 120명의 이름과 직책이 명시돼 있었고, 여기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7명, 강원랜드 임원 3명,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 의원은 "검찰이 수백명의 청탁자 실명을 받아놓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고, 혼자서 250여 명을 청탁으로 밀어 넣은 최흥집 사장에게 단 한 명의 권력자 이름도 알아내지 않았다"며 "전대미문의 범죄 행위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당 박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부인사뿐만 아니라, 강원랜드 내부 임직원과 이사진 등 32명이 총 453명의 채용을 청탁, 393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전방위적 채용비리 점검의 발단이 된 강원랜드는 솔선수범해서 내부 임직원 청탁 비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후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수사외압 논란이 불거졌고, 국회의원에 대한 전영적인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는 지난 7월 16일 한국당 권성동, 염동열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사실상 막을 내렸다.

2018년 강원랜드, 폭행·절도·음주 뺑소니·법인카드 부정사용 '임직원 기강해이'

이처럼 부정채용 게이트 수사는 비록 용두사미로 종결됐지만, 강원랜드는 뼈를 깎는 혁신을 여러 차례 약속했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사를 통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 내부의 혁신을 거듭해 바닥으로 떨어진 강원랜드의 위상을 다시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임기 동안 더이상 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원랜드는 사장 직속 조직혁신TF를 출범하고, 고강도 혁신을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혁신 자문단을 위촉했다. 또한 기존 '4본부 17실 54팀 2센터 1단'을 '2본부 14실 51팀 1센터'로 조직개편하고, 세대교체형 보직인사도 단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 사장의 노력과는 달리, 강원랜드 임직원들의 해이해진 기강은 쉽게 확립되지 않는 눈치다.

   
▲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공공기관장 회의에 참석한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 뉴시스

지난 7일 강원랜드가 알리오에 공시한 '2018년 특정 감사결과 및 조치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랜드 사원 A씨는 임직원 숙소 내에서 동료 직원을 위협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피해자는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또한 대리 B씨는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차량 2대를 파손하고, 총 3명에게 상해를 입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대리 C씨도 연초에 음주운전으로 추돌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된 바 있다.

비리, 횡령으로 볼 수 있는 사안도 있었다. D차장은 법인카드를 용도 외 부정사용해 회의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 E부장도 법인카드로 사내 접대비를 사적으로 사용해 퇴직 임원과 함께 유흥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F차장은 레저시설 이용신청제도를 악용해 수백만 원 가량의 레저시설을 부당하게 사용했다.

회사 소유의 물건을 절도한 직원도 있었다. G대리는 고객용 서비스 상품인 담배, 음료 등을 절취해 무단 음용해 수십만 원의 금전적 피해를 회사에 입혔다. 아울러, H대리는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에서 발견된 칩스(현금 대용)를 담당직원을 속여 자신의 지인에게 주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랜드는 이들 임직원에 대해 그 수위에 따라 견책, 근신, 감봉, 정직 등 징계조치를 내렸으나, 감사 내용을 보면 공기업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감사로 임직원 단속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에 앞서 효율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원랜드 임직원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매년 국감에서 거론되고 있는 부분이다. 2013년에는 고객지원팀의 한 간부가 취업을 미끼로 비정규직 여직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안, 또 다른 간부는 채용을 대가로 키스와 성접대를 요구하는 문자를 비정규직 여직원에게 상습적으로 보낸 사안 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수십억 원의 수표 절취 사건이 문제가 됐다.

산자위의 한 관계자는 "골프접대, 지역주민들과의 갈등 등과 함께 강원랜드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집중감사할 것"이라며 "채용비리로 국민적 공분을 야기했던 업체인 만큼, 내부혁신을 위한 세밀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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