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시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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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시대경영´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8.08.14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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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시대를 잘 읽는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해 7월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4개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을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건물로 한데 모아 신한GIB(그룹&글로벌 IB)를 탄생시켰다. 금융사가 예대마진으로 버티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자본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에 방점을 둔 결단이다.

신한 GIB는 출범 1년 만에 분기 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2분기 세전이익이 1139억 원으로 전년 분기평균 세전이익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벌써부터 GIB 사업 부문이 신한금융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투자은행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평가한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의 시대경영이 눈길을 끈다. ⓒ뉴시스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실적으로, 판교 알파돔 사업자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있다. 또 글로벌 IB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원월드와이드플라자를 담보로 약 2000억원 규모 대출 주선에도 성공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1위 전력장비 업체인 GELEX그룹의 회사채 4000억 동(약 190억 원) 발행 주선을 성사시켰다. 지난 1월엔 GIB 플랫폼 기반으로 신한금융투자가 보잉787 항공기를 매입해 독일 투이그룹에 임대하는 1600억 원 규모 항공기 금융을 주선했다.

이 가운데 조 회장은 지난 해 5월부터 꾸준히 외국 연기금들과 글로벌자산운용사 등 세계 투자 업계를 주무르는 ‘큰손’들을 만나 직접 기업설명회(NDR)를 펼치고 있다. 올해만 지구 한 바퀴 반 정도의 거리인 약 6만㎞를 강행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6일부터 31일까지는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의 토론토·몬트리올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69.33%로 70%에 이르렀다.

조 회장은 혼자서만 해외로 돌아다니지 않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직원들이 스스로 팀을 구성, 최대 2주간 외국에서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탐방 프로그램 '고견(GO見)'을 내달부터 가동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선 직원들이 해외에서 몸소 체험한 내용을 토대로 회사에 직접 제안하고, 이를 즉시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조 회장이 지난 7월 임원 회의에서 제안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그룹장 이상 임원급을 대상으로 해외 디지털 금융을 경험하는 '글로벌 마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후 매월 한 차례식 계열사 CEO들과 함께 독서토론을 지속할 정도로 독서광이다. 조 회장은 최근 여름 휴가 기간 중 김용운 한양대 수학과 명예교수가 쓴 <역사의 역습>과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지은 <굿 라이프>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015년 “책을 읽음으로써 다른 문화, 다른 신념, 다양한 역사와 기술을 배울 수 있다”며 “책은 어떤 주제에 대해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 더 깊게 몰입할 수 있게 하고, 완전히 탐구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 독서광인 조 회장은 책을 통해 시대를 제대로 읽는 ‘시대경영’ 리더십을 보여주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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