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컵라면·샐러드 등에 곰팡이·대장균 '득실'…폭염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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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컵라면·샐러드 등에 곰팡이·대장균 '득실'…폭염 때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8.06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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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CCP 인증업체도 식품위생법 위반 '다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1. 소비자 A씨는 최근 B편의점에서 판매하는 PB상품 '자이언트 핫도그'를 구매하고 이를 섭취하기 위해 전자레인지에 제품을 데운 뒤 포장을 뜯다가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을 발견했다. 검은색 반점 모양의 해당 이물은 핫도그 전체에 퍼져있었다. 유통기한은 아직 하루 정도 남은 제품이었다.

#2. 이달 초 집 근처 마트에서 C사 '육개장' 컵라면을 구매한 소비자 D씨, 이틀 뒤 해당 컵라면을 먹기 위해 제품을 개봉했더니 마치 짜장라면 스프처럼 보이는 검은 가루들이 면발 곳곳에 묻어있었다. 꼼꼼히 살펴보니 면발에서 곰팡이가 피어오른 것이었다. 제품 유통기한은 오는 2019년 1월이었다.

▲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된 라면과 핫도그. ⓒ 인터넷 커뮤니티

폭염과 습도 높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와 유통업계가 곰팡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에게는 제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하기 전에 곰팡이가 피었는지 살피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열거한 사례와 같은 곰팡이 문제가 최근 식품·유통업계에서 속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식품제조가공업체 우농이 제조·판매한 '오징어 땅콩볼'에서 기준치보다 최고 36배 이상 많은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 아플라톡신B1 등이 검출돼 회수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곰팡이 독소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급성 또는 만성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 누룩곰팡이 버섯종에 의해 생성되는 진균독으로 알려졌다.

또한 같은 날 한국소비자연맹은 시중에 유통되는 샐러드 8종, 컷팅과일 2종 등에 대한 미생물과 진균수를 검사한 결과 2개 제품에서 진균수 1300/g, 18000/g이 검출됐고, 이마트24의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로스트치킨 샐러드'에서는 부적합 수준의 대장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비자연맹 측은 "곰팡이는 눈에 띄지 않더라도 비위생적일 수 있다. 진균수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이 요구된다"며 "특히 과육 단면이 드러난 컷팅 과일 등에 보다 강화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마트24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곰팡이 문제가 눈에 뜨게 늘어난 이유는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로 인해 이물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식약처에 따르면 2011~2015년 신고된 총 이물 건수는 3만2902건으로 이중 벌레와 곰팡이 관련 신고는 약 1만500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이중 곰팡이 이물 신고는 7~10월 사이에 47% 가량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식품·유통업계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 인증업체 중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는 2015년 187곳, 2016년 239곳, 2017년 291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법 위반 건수 역시 249건, 315건, 354건으로 늘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BBQ, bhc, 네네치킨 등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일부 가맹점에서 조리장 내 찌든 때와 곰팡이, 유통기간 경과 제품 판매 등 문제점이 식약처로부터 발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날씨가 날씨인 만큼, 제조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곰팡이 등 이물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또한 구매 뒤 소비자들이 제품을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이물이 생길 수 있다"며 "업체든, 가정이든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제품을 구매 후 상온보관식품, 냉장식품, 냉동식품을 철저히 구분해 보관하길 바란다. 어둡고 습한 곳에 보관을 피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즉시 폐기해야 한다"며 "제품 구매 전후 곰팡이 등 이물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길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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