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보다는 대만로드”…대만시장 두드리는 게임업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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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보다는 대만로드”…대만시장 두드리는 게임업계, 왜?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7.2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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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게임업계가 ‘실크로드’보다는 ‘대만로드’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PC 온라인게임의 이른 진출로 국내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데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MMORPG 장르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주된 이유이다.

▲ 게임업계가 대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은 ‘검은사막 모바일’ 대만 사전예약 첫 날 56만 명 모집 기념 이미지. ⓒ펄어비스

23일 대만 구글 플레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1위)을 비롯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2위), 베스파의 ‘킹스레이드’(5위), 넷마블의 ‘스톤에이지M’(6위) 등이 최고 매출부문 10위권내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대만 앱스토어에서도 해당 게임 모두 최고 매출부문 10위권에 안착함에 따라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이 선전한 데는, 그간 PC 온라인게임을 통해 쌓아온 IP(지식재산권) 인지도가 주효했다.

일례로 엔씨소프트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는 지난 2000년 7월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후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기록하면서 국가 전산망을 마비시킨 바 있다.

현재도 국내 못지 않은 IP 인지도를 통해 최장 서비스 온라인게임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대만 지역을 통해 383억 원에 달하는 로열티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펄어비스의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M’도 대만 사전예약을 시작한 첫 날(18일) 56만 명의 이용자를 모집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이는 역대 대만 모바일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종전 최고 기록은 리니지M이 갖고 있던 54만 명이다.

검은사막M에 이목이 집중된 까닭은 앞서 출시된 펄어비스의 PC MMORPG ‘검은사막 온라인’이 대만시장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은사막 온라인은 지난해 1월 대만에서의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도 현지 유명 게임 포털 <바하무트>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의 모바일게임 이용자 다수가 어린 시절 한국의 PC 온라인게임을 접했던 세대”라면서 “한국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충성도가 높은데다, 그들의 향수를 자극할만한 게임들이 출시되다 보니 대만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 모바일게임이 MMORPG 장르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국내 게임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이다.

앱 애니에 따르면 2017년도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모바일 MMORPG 흥행을 기반으로 전년대비 20.5% 늘어난 772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연간 ARPPU(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도 159.6달러(한화 약 110만 원)으로, 이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매출 순위 상위권 내 MMORPG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ARPPU의 점진적인 상승이 예상된다”며 “실제 대만에서 흥행한 리니지M의 첫 3개월간 월간 ARPPU는 약 16만5000원 수준으로, 대만 이용자들이 MMORPG에서 ARPPU가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의 대만 일평균 매출액 역시 출시 이후 3개월간 약 7억 원에 달했다는 것도 대만 MMORPG 이용자들의 높은 ARPPU 성향을 반증하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도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판호 발급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대만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게 됐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만큼, 게임을 글로벌 출시하는 데 있어 대만 시장은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이달 대만 양대마켓에 모바일 MMORPG ‘스톤에이지M’(현지 서비스명: 石器時代M)을 선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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