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푹 빠진 유통업계…허위·과장 홍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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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푹 빠진 유통업계…허위·과장 홍보 우려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8.07.1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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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최근 롯데백화점은 인플루언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인 ‘네온’(NEON)을 오픈했다. ⓒ 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푹 빠져있다.

인플루언서는 SNS 상에서 적게는 1만명 이상 많게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영향력 있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들은 주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수많은 팬을 보유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플루언서 등 국내 1인 커머스 사업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된다. 백화점·화장품 업계 등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 사용을 권한 후 자신의 SNS 계정에 후기를 남기는 형식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인플루언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인 ‘네온’(NEON)을 오픈했다. 네온은 유통업계 처음으로 인플루언서 일상과 콘텐츠를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한 쇼핑 플랫폼이다.

네온은 현재 남·여 의류·잡화, 화장품과 관련된 인플루언서 30여명과 함께 약 1000개 기획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100명 이상 인플루언서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에서 SNS 스타 왕홍을 통해 거래되는 금액만 약 18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인플루언서들은 라이프스타일, 감성 등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콘텐츠를 활용하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SNS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난해부터 실시해왔다. 당시 유명 SNS 스타들의 패션브랜드를 모은 ‘신세계 브랜드 서울’이 목표 대비 2.5배가 넘는 매출을 달성하자 매년 5·9월에 정례행사로 전환했다.

지난 5월 행사 당시에도 사흘 동안 목표 대비 150%의 매출을 올렸다. 행사에선 주타깃 고객인 30대가 43%를 차지했고 20, 40대 고객도 45%에 이를 만큼 폭넓은 연령대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의류 상품 외에 생활용품, 식품 등으로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인기가 높은 브랜드 입점을 추진하거나 단독 팝업매장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아예 전속 크리에이터를 선발하기로 했다. 이마트에서 파는 제품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할 이들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발된 이들은 ‘크리이마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이마트 지원을 받게 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더욱 활발한 곳은 화장품 업계다. 유튜브 등에서 화장품을 소개하고 메이크업을 시연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소규모 화장품 브랜드부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까지 인플루언서와 협업 중이다.

유통업계가 인플루언서와 손잡는 데는 주요 소비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로 옮겨간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은 SNS채널을 통해서 트렌디 소식을 접하는 데 익숙하다.

또 인플루언서는 일반인 신분이지만 SNS상에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기업 입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거나,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고도 실속있게 홍보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선 도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인플루언서 간 지나친 경쟁으로 과장·허위홍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만 진행되는 마케팅이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법적 장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들이 일반인 신분이지만 여러 유통업체의 제안을 받다보니 지나치게 상업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제품에 대한 과장·허위 홍보성 글은 자칫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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