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김상조가 저격한 비상장사 SI…10대 그룹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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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김상조가 저격한 비상장사 SI…10대 그룹은 어디?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8.06.21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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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전기룡 기자)

“그룹 주력사도 아니고 비상장사이면서 총수일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줘 부당한 이익을 얻고, 공정거래를 해치고 있다. 그룹에서는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9일 열린 ‘현정부 공정거래정책 1년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아울러 향후 그룹사 소속 시스템통합(SI)·물류·부동산관리·광고회사를 대상으로 어떠한 규제 정책을 시행할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사오늘>은 김 위원장이 본격적인 칼날을 빼들기에 앞서, 그룹사 소속 비상장 SI·물류·부동산관리·광고회사 등에 대해 들여다봤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중회의실에서 열린 '현 정부 공정거래정책 1년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그룹 가운데 비상장된 SI업체를 보유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5년간 적게는 62.34%, 많게는 89.07% 가량의 평균 내부거래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평균 내부거래비율이 가장 높았던 비상장 SI업체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17년 전체 매출액(1조1587억 원) 가운데 1조636억 원을 계열사간 상품·용역거래를 통해 달성했다. 내부거래비율로 따지자면 약 91.79%며, 5년간 평균치 역시 89.07%에 달한다.

문제는 높은 내부거래비율에도 불구하고, 현대오토에버가 공정거래법상 어떠한 제제도 받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현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비상장사는 총수일가의 지분이 20% 이상일 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현재 현대오토에버의 지분을 보유한 총수일가는 정의선 부회장(19.46%)이 유일하다.

다음으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87.59%의 내부거래비율을 기록한 롯데그룹의 ‘롯데정보통신’이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232억 원의 매출액 중 1153억 원을 내부거래로 쌓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 지분 24.77%가 분사 과정에서 모두 정리됐다는 것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기존 SI 부문을 담당했던 롯데아이티테크를 물적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아이티테크는 투자부문 존속회사 ‘롯데아이티테크’, SI사업부문 분할회사 ‘롯데정보통신’으로 나뉘었으며,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로 배치됐다.

아울러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그룹의 ‘에이치솔루션’도 비상장된 SI업체다. 에이치솔루션의 주요 주주는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50%),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25%), 김동선 씨(25%)다.

따라서 한화그룹은 최근 5년간 평균 62.34%의 내부거래비율을 유지했던 에이치솔루션이기에, 통합법인 ‘한화시스템’을 출범시키고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한단 방침이다. 통합법인 한화시스템의 합병 과정이 마무리될 시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14.5% 정도에 그치게 되며,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이외에도 GS그룹의 ‘GS아이티엠’도 존재했다. GS아이티엠은 GS에너지 허서홍 상무(22.74%)를 비롯해 총수일가 17명이 총 80.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I 계열사다. GS아이티엠의 최근 5년간 내부거래비율은 △62.31%(2013년) △47.82%(2014년) △53.14%(2015년) △78.88%(2016년) △70.66%(2017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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