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딜레마, 민주평화당…“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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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딜레마, 민주평화당…“어떡해”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6.2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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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 15석…손 잡으면 정국 주도에 가속도
´호남당´ 이미지 가져가…흡수는 ´득보다 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20일 대화를 나누는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왼쪽)와 장병완 최고위원. ⓒ뉴시스

민주평화당이 여권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로 내분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평화당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지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일각선 원내 15석을 가진 제4당이니 만큼 향후 정국주도권을 위해 흡수를 통한 덧셈 정치를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평화당이 선거에서도 호남 지역정당의 이미지를 대신 가져가며 전국정당을 추구하는 민주당에 도움이 된 데다, 탈당한 의원들을 흡수할 경우 당의 신선도가 떨어져 득보다 실이 많다는 반론이 있다.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평화당은 △기초단체장 5석 △광역의원 1석 △기초의원 46석 △비례대표 광역의원 2석 △비례대표 기초의원 3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나마도 모두 호남지역에서 배출됐다.

특히 상징적인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호남외 모든 지역에서 완패한 것에 대해 당내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평화당은 오는 8월5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에 있는 호남계 의원들을 흡수해 덩치를 키운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지만, 속사정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는 민주당과 손을 잡고 합당 형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평화당의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지금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울 명분이 있나. 오히려 바른미래당이 심리적으로 더 멀다는 이야기가 당직자들 간에서도 오간다”면서 “아직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긴 하지만, 원래 (민주당과)뿌리도 같으니 다음 총선 전에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평화당이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민주당이 환영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실적으로 여당으로서 정국 주도권을 이어나가기 위해 평화당의 협조는 중요하다. 아예 흡수해서 15석을 추가하자는 의견도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대한 의견 일치, 그리고 진정성만 있으면 복당을 받지 못할 것도 없지 않나”라면서 “다만 이제 호남의 교통정리 문제 등이 있지만 차분히 논의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평화당과 합당, 혹은 흡수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지난 선거에서, ‘호남 지역 정당’을 표방한 평화당의 존재는 그 자체로 민주당의 대승에도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정치발전연구소 강상호 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민주평화당이라는 호남당이 있어서 영남에서 민주당이 더 이상 ‘호남 지역정당’으로만 보이지 않게 됐다”면서 “의도치 않았지만 평화당은 민주당의 부‧울‧경 싹쓸이와 전국정당화를 도운 셈”이라고 풀이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등 돌리고 대선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던 분들이다. 이제 와서 숟가락을 얹겠다면 당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면서 “당장의 의석보다 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게 아마도 당내 대부분의 의견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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