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티웨이항공의 민낯②]아버지 채용하면 아들은 '덤'?…또 조종사 1+1 채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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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티웨이항공의 민낯②]아버지 채용하면 아들은 '덤'?…또 조종사 1+1 채용 의혹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5.2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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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채용 근절' 공염불…"공정한 절차와 경쟁 거쳐 채용…특혜 구조 아냐" 해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티웨이항공이 일자리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조종사 1+1 채용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티웨이항공

올해 안에 기업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조직 내부에 곪을대로 곪아버린 문제들이 산적하다는 게 현직 직원의 증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티웨이항공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티웨이항공이 일자리 대물림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조종사 1+1 채용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공정한 절차와 경쟁을 거쳐 채용을 했기 때문에 특혜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25일 〈시사오늘〉이 입수한 내용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진행한 부기장 채용에서도 1+1 의혹을 받는 인원을 최소 2명 이상 선발했다는 것이다. 조종사 1+1 채용은 대형항공사에 근무하는 경력직 기장을 스카웃하기 위해 그 아들까지 부기장으로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해 3월 〈JTBC〉 단독 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티웨이항공은 전체 조종사의 10%에 해당하는 20명의 인원이 부자(父子)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 채용은 선발 과정 상의 특혜 의혹과 이에 따른 공정성 시비, 나아가 항공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티웨이항공 측은 정홍근 대표이사가 나서 1+1 채용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올해 39명을 선발한 부기장 채용에서 1+1 채용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눈총을 사게 됐다. 이를 두고 내부에서는 회사가 조종사 적정 수를 채우는 데만 혈안이 돼 개선 의지가 없다는 불만이 새어나오는 실정이다.

한 내부 관계자는 "대표이사조차 1+1 채용을 근절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염불에 그쳤고, 올해 또 수 명이 들어왔다"며 "회사는 조종사 수급을 위해 외부의 경력 기장들을 모셔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사실상 1+1 채용을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1+1 채용을 비롯해 스카웃된 경력 기장들 저마다의 스케줄 요구 조건들이 걸려있는 상황을 감안하다 보면 조직 내 비행 편조 구성을 하는데 있어서도 애로사항이 많다"며 "결국 다른 항공사들이 한달치 스케줄로 운영되는 데 반해 티웨이항공은 2주치 비행 스케줄만 나오는 실태와도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측은 올해 선발된 부기장 인원 중 1+1 채용 의혹을 받는 인원이 몇명인지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해당 채용은 공정한 프로세스에 의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운항 훈련요원 채용 시 25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만족하는 자에 한해 서류접수를 진행하며, 지원서 항목에는 가족관계 작성 등이 없다"며 "또한 서류심사 합격자에 한해 진행되는 필기시험도 수능시험 수준의 보안을 유지, 특혜를 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설령 부자(父子) 관계에 있는 부기장이 채용됐다 하더라도 공정한 절차와 경쟁을 거쳐 입사한 것이기에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오히려 공군이나 다른 직업군에서는 부자가 함께 일한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미담으로 전해지는 케이스도 있지 않냐"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1+1 채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부실한 회사의 인적 관리 시스템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비난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1+1 채용이 유독 LCC에서 발생하는 원인은 결국 조종사를 육성하지 않고 대형항공사에서 경력 기장들을 빼오는 데 급급한 경영 시스템에 있다"며 "주먹구구식으로 조종사 수급을 할 것이 아니라 내부 조종사들의 처우 개선과 복지 향상을 통해 타사로의 이직을 막는 것이 회사가 풀어가야 할 선결 과제가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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