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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지방선거 앞두고 남모를 '속앓이'

기사승인 2018.05.15  09: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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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각 지역 후보자들이 건설 관련 사업을 들춰내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창원시 대상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후순위 선정업체 우미건설 컨소시엄(GS건설·아인리얼티)은 현재 창원시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가 해당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입찰자격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창원시의 공모지침서 14조 3항에는 '컨소시엄 형태로 신청한 출자자는 본 사업과 관련한 다른 컨소시엄에 이중으로 출자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이는 모기업에 예속된 계열사 또는 관계사는 이중으로 출자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종속기업 현대엔지니어링은 타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당 사업 수주에 나선 바 있다.

특혜 사실 여부를 떠나서, 문제는 이번 사안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불거졌다는 것이다. 안상수 창원시장(무소속)이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앞당겼다는 지적이 일부 정당 창원시장 예비후보들로부터 제기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22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상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자체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 국내 건설업계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모를 속앓이에 빠졌다 ⓒ pixabay,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의당 시·도지사 출마자들은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구간 지하터널 건설로 주민 피해가 크다며 해당 사업 안전 대책과 함께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터널 건설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시행사 (주)인천김포고속도로가 인근 주민들과의 사전 공청회 등을 진행하지 않은 데다, 삼두1차아파트 등 건물 붕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지하터널 건설 사업의 경우 지반 침하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업 시공사 또는 관련사인 포스코건설, 한라건설, 중흥건설 등은 고래들의 싸움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분위기다.

앞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 김응호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주민들의 안전 위험과 재산권 피해는 철저히 외면하고 대기업 수익만을 보장하는 게 현재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전임시장 안상수 의원, 송영길 의원, 유정복 현 시장 등 어느 누구도 책임 있게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인근 주민 민원이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음에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중앙 정치권이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인천 동구의 한 주민은 "터널은 이미 개통된 지 오래다. 그동안 정부나 정치인들이 무슨 일을 했느냐. 선거철이 되니까 나서는 게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공론화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제대로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 사업은 각 지역의 핵심 공약이기 때문에 매번 선거 때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일이 다반사"라며 "안전성, 경제성 등을 따져 합리적으로 풀어야 할 이슈를 정치공학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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