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노동절]'女 차별하는' 제과3사, 임원·남직원 더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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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동절]'女 차별하는' 제과3사, 임원·남직원 더 챙겨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5.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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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남녀 임금격차 1위…크라운해태, 임직원 임금격차 1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갈대처럼 휘고 잡초처럼 밟히는' 월급쟁이 인생살이, '갈 데 없이 뛰고 정처 없이 떠돌아도' 팍팍한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 지고, 결혼과 출산은 남 얘기가 됐다. '뭐니 뭐니 해도 Money'가 좋다는데 모이는 돈은 없고, 빚만 점점 늘어난다. 미싱은 노동자가 돌리는데 돈은 왕서방이 챙기나 보다.

<시사오늘>은 2018년 노동자의 날을 맞아 각 회사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제과업계 임금실태를 분석해 봤다.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해태 등 제과업계 탑3 모두 지난해 지주사 전환, 분할 등을 겪은 점을 감안해 2016년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사업보고서상 임원 보수액이 구체적으로 기재되기 시작했던 2009년과 비교했다.

▲ (위에서 아래로) 국내 제과업계 TOP3 롯데제과, 오리온, 크라운해태 ⓒ 각 사(社) CI

크라운해태, 등기이사 임금상승률 98% vs 직원 16%

1일 공시에 따르면 2016년 크라운해태홀딩스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5억1200만 원으로, 7년 전인 2009년 2억5900만 원 대비 97.68% 증가했다.

일반 직원들의 1인당 평균급여액은 2009년 3411만 원에서 2016년 3978만 원으로, 임금상승률은 16.62%에 그쳤다. 국내 제과업계 탑3 중 임원-직원 임금상승률 격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구 롯데제과)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 상승률은 43.52%(2009년 6억3105만 원→2016년 9억570만 원), 직원 1인당 평균급여액 상승률은 37.22%(2009년 3396만 원→46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홀딩스(구 오리온)는 제과업계 탑3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 평균보수액이 줄었다. 2016년 오리온홀딩스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액은 7억6200만 원으로, 2009년(10억4100만 원) 대비 26.80% 감소했다.

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09년 3300만 원에서 2016년 4600만 원으로 증가, 상승률 39.39%을 보였다.

오리온홀딩스의 등기이사 평균보수액이 감소한 데에는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그의 부인 이화경 부회장 등이 등기임원에서 미등기임원으로 몸을 옮긴 영향이 크다. 특별히 직원을 더 챙긴 건 아니라는 의미다.

오리온, 남녀 임금격차 1800만 원…제과 3사 중 최고

실제로 오리온홀딩스의 2016년 남직원-여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격차는 1810만 원으로, 2010년(2009년은 남녀 통합 집계) 1702만 원 보다 100만 원 이상 늘었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남녀 임금격차가 증가한 것이다. 오리온홀딩스의 남녀 임금격차는 제과업계 탑3 중 가장 차이가 크다. 여직원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될 수 있다.

반면, 크라운해태홀딩스의 남직원-여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격차는 2009년 1187만 원에서 2016년 941만 원으로 200만 원 가량 줄었다.

롯데제과, 여직원은 직원 아닌가…집계 배제

롯데지주는 사업보고서상 직원 현황에서 남직원-여직원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통합 기재했다. 남녀 임금격차, 근속연수 차이 등 문제로 다뤄질 수 있는 부분을 원천 차단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지주사 출범으로 롯데제과가 분할된 이후인 지난해 10~12월 간 롯데지주 남직원-여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격차는 473만 원으로 나타났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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