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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남북정상회담 열기…‘탑골공원도 녹였다’

기사승인 2018.04.30  16: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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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잘 했다˝…"홍준표는 추방시켜야 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남북정상회담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북풍 대신 한반도의 햇빛이 젊은층을 넘어, 노년층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고 있다.

탑골공원은 노년층이 자주 찾는 도심의 쉼터다. 동시에 언제부턴가 '보수 여론'의 집결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시사오늘>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지 이틀째인 29일 서울 종로구의 탑골공원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 2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입구의 삼일문. ⓒ시사오늘

일요일 오후, 공원 입구에는 독거노인돕기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를 지나쳐 삼일문 옆에서 지인을 기다리던 허 모 씨(남·70대)에게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다.

"앞으로 잘 될 것 같다. TV로 보니 먼젓번 두 번(1차, 2차 남북정상회담)보다는 진정성이 좀 보인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잘 풀려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그늘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시민들이 모여앉아 있었다. 한 곳을 골라 말을 붙였다.

"잘 한 거다. 아주 잘 한 거다. 지금 12년동안 아주 콱 막혀있었던 건데 이번에 뚫린 거다. 세계가 우러러 볼 일이다. 우리가 세계를 울렸다."

-야당은 정치쇼라고 지적하기도 하는데.

"홍준표 이XX를 추방해버려야 한다. 지금 세계에서 기자가 천 명이 넘게 왔다는데, 그 X 때문에 개망신 난다. 나라에서 하는 일을 우습게 본다." - 이모 씨(남·70대)

처음 이야기를 들려주던 시민이 목소리를 높이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모여들었다. '기자가 왔대'라면서 한 마디 보태겠다며 자청하는 이도 있었다.

"미국도 지금 잘 해보자고 하는데 그걸 막 깎아내리고, 그런 모습은 못났지. 여당이 막 잘했다 그런게 아니라 야당이 뭐 한게 있어서 믿네 마네 쇼하네 그러느냐 말이야." - 이모 씨, (남·서울중구)

"민주당은 그냥 뭐 좋지는 않아. 근데 문재인이 잘했어. 이번 건 잘한거야. 핵으로 싸우면 다 죽어. 김정은이가 아니라 문재인이가 잘한거야." - 장모 씨(남·60대)

의외라면 의외였다. 대부분이 입을 모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호평을 늘어놨다.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조금 더 공원 안쪽으로 들어갔다.

"북한을 다 믿는건 아냐…근데 뭐 어떡할거야, 나라에서 어련히 하는 일인데 별 수 있나. 우리가 북한보다 잘사는데 공산당이 되겠어?" -김모 씨(남·서울 서대문구)

   
▲ 29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시사오늘

북한에 대해 여전한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긍정적인 주장이 많았다. 비판적 시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이 남성이었던 탑골공원에서, 홀로 지팡이에 의지해 자리를 지키고 있던 한 여성 시민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기자는 공원을 나섰다.

"싸워서 뭣 해. 이제 싸울 때는 지났잖아. 나는 정치 같은건 잘 몰라. 사람들이 잘 됐다니까 아 잘 됐나보다, 해. 전쟁 안하고 사이좋고 나라가 발전하면 다 좋은거지 뭐." -양모 씨(여·70대)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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