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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전 경교장 방문”

기사승인 2018.04.22  14: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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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70주년 기념식 현장
˝임시정부 마지막 경교장서 백범 김구 통일염원 안고 가야˝
˝경교장, 삼성 때문에 원형복원 안 돼…文대통령 약속 지켜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민족통일운동가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인 ‘경교장’ 방문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이 백범 김구 선생의 통일염원을 안고 판문점으로 가 남북연석회의 정신을 계승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바라는 뜻에서다.

이들은 또 “경교장이 삼성에 가로막혀 절반만 복원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약속대로 경교장을 원형 복원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삼성강북병원이 신축건물을 짓고 있어 경교장 원형복원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며 “국가문화재 경교장을 삼성으로부터 되찾을 수 있도록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수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위원회 상임대표, 이세춘 (재)민족재단 이사장, 권오창 우리사회연구소 이사장 등 재야인사들이 21일 서울강북삼성병원 내 경교장에서 개최한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70주년 기념식에서다.

 “문재인 대통령, 4.27 남북정상회담 가기 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인 ‘경교장’방문해 백범 김구 선생의 통일 염원 안고 판문점 가야”

“중요한 역사적 문화재인 경교장은 통일민주국가 수립 대책을 논의한 최초의 남북협상 산실로,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민족비극의 현장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혼이 살아 있는 곳”

“경교장, 원형복원 될 국가문화재임에도 삼성생명 강북삼성병원 소유로 발목 잡혀 절반만 복원된 신세… 삼성은 경교장 근처 불법 건축물 처리한다는 명목으로 신축건물 허가받아”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12월, 중국 충칭 임시정부 청사 방문 당시 경교장 복원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어…청와대 삼성장학생들, 삼성의 가이드라인이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

   
▲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제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 7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경교장복원민족추진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인 경교장은 삼성 소유로 돼 있어 절반만 복원된 문화재라며 삼성강북병원 신축건물이 착공되면서 원형복원의 길은 더욱 멀어졌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시사오늘
   
▲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위원회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제정당사회단체대표자 연석회의 70주년 기념식이 열고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시사오늘

바람은 단 한때라도 멈추면 꺼져버린다.
그래서 쉬지 않고 달려가는 바람을 바불이라 하나니
그 뜻을 새 가면 끝없이 앞서가는 선구자라는 뜻이니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70주년 기념식이 경교장 1층 바불마루에서 열린 까닭에 대해 사회를 본 신재현 경교장복원범민족추진위원회 추진위원은 백기완 선생의 글을 읊음으로 대신했다. 본 행사에 앞서 식전 공연과 국민의례가 진행됐다. 서른 명 남짓 재야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조촐하지만 묵직한 무게감을 안고 모여 앉은 가운데 무명한복을 입고 앉은 성한여름의 아쟁시나위, 대금산조와 김평부 시 소리인 ‘껍데기는 가라’ ‘남누리 북누리’가 울려 퍼졌다.

인사말은 김인수 (사)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이자 경교장복원민족추진위 상임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27일 한반도를 뒤흔드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며 남북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의 의의부터 상기시켰다. “올해가 70주년이 되는데 백범 김구 선생 등 남북협상에 임하는 자세는 자주적으로 민주적으로 통일조국을 건설하자는 위엄을 안고 북행을 해서 남북연석회의를 성사시켰다. 결론적으로 남북연석회의는 무엇이냐. 우리민족끼리다. 이 말을 처음 쓴 장본인이 김구 선생이며 통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장소가 지금 이곳 경교장이다. 그러나 70년 전 여기서 통일을 구성하고 실천했던 선생은 암살당하기에 이른다…. 사실상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회담 전에 경교장을 방문해서 김구 선생이 통일 염원을 안고 판문점에 방문하길 바란다.”

경교장 원형복원운동의 외길에 선 김 대표는 삼성생명 소유물로서 절반만 복원된 채로 발목 잡혀있는 국가문화재인 경교장의 앞날을 우려했다. “근처 삼성병원 신축병원이 시작됐다. 한 달째 현수막도 걸고, 이 공사를 막으려고 뛰어다녔다. 건물이 들어서면 경교장은 더욱 더 왜소해진다. 역사적 의미를 살리기는커녕 더 못쓰게 된다. 처음엔 문화재청에서 부결됐던 일이다. 국가문화재에 저촉되기 때문이었는데, 삼성은 이를 8층으로 줄이고 구름다리 등 열여덟 개의 문화재 훼손부분을 중장기적으로 처리해나가겠다 하고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임시정부 마지막 장소가 있는 충칭을 방문하며 경교장을 복원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복원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교장은 삼성생명이 소유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서울시에서 소유한 것으로 안다. 삼성 재벌은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청와대 내에서도 삼성의 가이드라인에 있고, 삼성장학생이 있는 것 아닌지 의아스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내년 임시정부 100주년 맞춰서 경교장 복원하겠다는 기사가 나갔다면 삼성은 착공식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근데 보도가 나가지 않았고, 2월19일 착공이 시작됐다. 문 대통령이 좋은 일 한다고 하면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70주년 연석회의 행사를 맞이하고도 착잡한 것은 2020년에는 강북삼성병원 타운이 형성되고, 경교장은 삼성병원의 골동품처럼 돼 버리는 것”이라며 “제가 23년을 경교장 복원 투쟁을 하고 있는데 결론은 삼성을 위해서 투쟁한 꼴밖에 되지 않게 됐다”고 참담해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삼성을 위해 싸울 예정”이라며 “민주당이 경교장을 위해 무엇을 했나. 지금의 이 경교장 복원도 오세훈 서울시장 때 이뤄진 거다. 마무리 될 때는 박원순 서울시장 때 한 거지만, 이걸 원형복원이라고 하고 있는데, 내부 복원을 원형복원이라고 하고 있다. 사람들이 복원이 다 되어 있는 줄 알지만, 이게 어떻게 원형복원이냐. 옛 모습을 그대로 찾았을 때 원형복원이다. 절반만 복원 된 것은 원형복원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삼성은 신축공사 허가를 받으면서 자기들 스스로도 이미 열여덟 개의 불법건축물에 대해 인정을 하고 서도 역으로 불법공사를 뜯어낸다는 조건으로 신축공사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거 안 뜯어내면 어떻게 할 거냐. 문화재청에서 두들겨 부술 수 있나. 그냥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고, 이 고도의 수법을 쓰는 삼성에 대해서 저희가 날짜를 잡아서 서울시와 삼성 싸잡아서 규탄대회를 할 예정이다. 마지막 싸움이다.”

삼성을 상대로 한 쩌렁쩌렁한 각오가 들려오자, “빨리 좀 싸웁시다.”  “삼성이 못하게 만들어야 된다. 자칫하다간 건물이 올라가게 생겼다.” “서둘러 행동에 옮겨야 한다.” “우리가 왜 그럴 힘이 없나”며 절박함에 기초한 핏대 선 외침들이 튀어나오며 좌중을 달궜다.   

뒤이어 통일 원로들의 기념사 순서가 이어졌다. 92세의 이세춘 (재)민족재단 이사장이자 월간 민족과 통일 발행인은 “오늘이 70년 전 남북연석회의가 개최된 날이다. 회의는 이후 70년 동안 한 번도 이뤄지지 못했다. 우리는 왜 독자적인 행동을 추구 할 권한이 없나. 4.19혁명에 의해 이승만 정부가 무너졌지만 장면 정권에 넘겨주는, 죽 쒀서 개주는 꼴을 당했다. 친일파 세력에 의해 여전히 지도받는 한심한 나라다. 외세의존적인 국가로 전락했다”며 눈물이 고인 채 통탄해했다.

권오창 우리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백범선생 정신 따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 남북제정연석회의 정신 따라 조국을 통일하자”는 구호로써 기념사를 시작했다. 권 이사장은 “김구선생의 사회진취적인 영향을 받아 장개석이가 해방 이전에는 조선은 즉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카이로 선언서에 넣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작금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분개했다.

아울러 “상해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김구 선생이 쓰러지고 얼마 후 깨어났을 때 총탄이 하나 허파 옆으로 갈비뼈에 박혀 총탄을 빼면 죽는다는 의사 말에 김구 선생은 평생을 몸속에 총탄 갖고 사시다가 여기 경교장에서 또 3발 맞고 돌아가셨다”며 역사적 비운을 상기했다. 권 이사장은 “지금 남북 및 북미회담이 시작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민족이 통일할 때 그 무슨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가. 회담을 계기로 민족화합의 결실을 맺자”고 밝혔다.

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온 김창한 민중당 상임공동대표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단된 조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염원이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며 “70년 전 영상이 다시 교차되고 있다. 통일이냐, 분단이냐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이 다시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70년 전에는 외세에 의해 분열됐지만 그 오류를 반복할 수 없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민족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실천의 장이 돼야 한다. 이제 우리 민족의 최대 적폐인 분단 적폐를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 이념과 분쟁을 초월해 통일 민족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원행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 축사를 통해 “김구선생 정신을 잘 받들어 발전하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며 “민족지도자들의 정신을 계승해 이 나라 민족이 다시 부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성명서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자 경교장복원추진위원회 추진위원이 선창했다.

요구사항은 △우리민족끼리 통일을 제창했던 김구․김규식 선생의 공동선언을 실천하자 △남북연석회의 정신 계승해 평화협정 체결하라 △사드 미사일 배치, 한미군사합동훈련 등 전쟁을 유발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 △정부는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즉각 재개해 민족화해에 앞장서라 △정부는 5.24조치를 즉각 해제하고 전면적인 남북교류협력을 재개하라. △정부는 6.15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즉시 재개하라 등이다.

기념식은 전원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제창한 가운데 박근찬 민자통 서울의장과 함께 만세삼창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내년은 임정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경교장'이 갖는 역사적 무게감이 남다른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제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사에서 "내년부터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 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다"고 한 바 있다. 

윤진석 기자 sisaon@sisa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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