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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신임 사장 김종갑의 야심찬 계획, 현실성은?

기사승인 2018.04.19  0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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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무슨 수로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기범 기자)

   
▲ 지난 13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종갑 신임 사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한국전력

지난 13일 한전 수장에 오른 김종갑 신임 사장의 취임 일성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 최대 공기업을 맡은 김 신임 사장의 취임사는 국내 공공부문의 현주소를 대변하기에 더욱 그랬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전이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효율성'이 있어야 하고, ’주주이익‘을 도모하되 ’국가이익‘에도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연말 조환익 전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 이후,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한전 신임 사장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주문이다.

그러나 전기판매가 본업인 한전의 수익성을 공공성과 함께 어떻게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실천 방안은 미지수다. 김 사장의 전문분야인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만으론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공기업의 공공성과 수익성 양립은 현실적으로 이율배반적인 얘기다.  

탈원전·탈석탄에 기반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는 향후 5년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고 공표한지 오래다.

하지만 한전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전력구입비와 연료비를 최소화 하고 주 수입원인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 전년 대비 60%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명약관화(明若觀火)한 현실적 방안이다.

우려되는 한전의 딜레마는 결국 며칠 전 쓴웃음 나는 해프닝으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한전은 비주거용 공동주택 시설에 적용하던 4kW 이상 5kW 미만의 주택용 전력을 일반용 전력으로 전환했다. 

한전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내놓은 궁여지책의 일환이다. 이 궁여지책은 결국 여론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시행 유보로 마무리 됐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요금부담을 늘리지 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어쩔 수 없는 한전의 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국내에선 원전해체 역량 강화를 부르짖으면서 정작 중동에선 원전수출의 선봉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한전의 현실적 괴리와도 같다.

공공성과 수익성은 모든 공기업의 숙원이다. 국민 행복과 안위에 직결된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진 공기업이라도 이익을 수반해야 하는 기업 본연의 숙명은 방기할 수 없다.

동전의 앞뒤와도 같지만 모든 공기업 수장이라면 욕심나는 이 ‘두 마리 토끼’를 한전 신임 사장은 어떻게 포획하겠다는 것인지 의구심만 남는다.

김 사장은 과거 하이닉스 반도체의 성공적 구조조정으로, 기업 회생 부문에서 명성을 드높였다. 공직자 출신이지만 외국계 기업 CEO가 처음으로 한전 사장에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 사장은 십여 년 전 비슷한 경우로 한전에 투입됐던 김쌍수 전 사장과 김중겸 전 사장의 기시감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김 사장의 향후 행보가 궁금할 뿐이다.

김기범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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