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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때리기’ 올인하는 한국당, 왜?

기사승인 2018.04.16  1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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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선전·향후 정국 주도권 노려…파괴력 작지 않을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때리기’에 당력(黨力)을 집중하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김경수 때리기’에 당력(黨力)을 집중하고 있다.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모 씨(필명 ‘드루킹’) 배후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복심(腹心)이자 경남지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의원을 향해 총공세를 펴면서, 지방선거 선전(善戰)과 보수 재건(再建)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설 태세다.

첫 번째 공격대상,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

경남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혀 왔다. 경남은 역대 여섯 차례 지선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무소속 당선)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다. 민주당이 거듭 출마를 고사(固辭)하던 김 의원을 차출하다시피 했던 이유도 한국당의 ‘텃밭’을 공략할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중앙일보>가 4월 13~14일 양일간 조사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김 의원은 38.8%의 지지율을 얻어 한국당 후보로 나설 김태호 전 경남지사(26.8%)를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구도대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최초로 민주당 후보가 경남에서 당선되는 ‘사건’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홍 대표가 ‘최소 조건’으로 내걸었던 광역지자체 6곳 획득도 사실상 어려워진다.

이러다 보니 한국당은 ‘김경수 때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의원이 중도 낙마(落馬)하면 경남은 한국당이 가져갈 수 있고, 경남이 돌아서면 부산도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안희정 쇼크’에 휩싸인 충남 등이 더해지면, 당초 홍준표 대표가 목표로 내걸었던 6곳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16일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드루킹이라는 사람이 김경수라는 이름을 거론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김경수 의원은 댓글 조작 프레임에 걸려버린 것”이라며 “경남이라는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제 김경수 의원이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당이) 경남을 가져가면 홍준표 대표가 장담했던 6곳도 충분히 가능해지기 때문에 한국당은 선거 때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공격대상, ‘문재인 복심’ 김경수

나아가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확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댓글 공작 사건을 ‘정권 차원 게이트’로 규정하고 나섰다. 먼저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건을 “집권당의 정치 여론 개입 사건”이라며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과 국기 문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도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의혹의 정점에 ‘대통령의 최측근’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민 정서상 이제 ‘정권 차원의 게이트’가 됐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여론조작, 불법 대선 선거운동 의혹의 한복판에 대통령의 사람 김경수가 서 있다”며 “그 뒤에 문재인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고 썼다. 이번 사건을 문재인 대통령과 연관시키려는 의지가 읽힌다.

이처럼 한국당이 김 의원과 문 대통령을 연결시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에 흠집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방선거에서의 선전(善戰)을 넘어,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고공 행진을 중단시킬 필요가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으로 임명된 김영우 의원은 “드루킹 일당의 활동 내용이 대선 캠프, 나아가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도 전달됐다면 현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과 합법성에 치명타가 되는 것”이라며 정면으로 정통성 문제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16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이 국정원 댓글 문제로 전 정권을 얼마나 비판했나. 이번 사건은 다시 한 번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약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문재인 정권이 향후 국정 운영을 해나가는 데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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