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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인터뷰] 유정복 “인천은 이미 한국 제2의 도시”

기사승인 2018.04.16  13: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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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성장률·고용률 등 부산·대구 앞질러
올해부터 원도심 부흥에 사활 걸겠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예정대로 이관 자신
수성전략? 진정성보다 더 나은 전략 있겠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인천=김정출 대기자 김병묵 기자)

“아무리 바빠도 차 한 잔은 하고 이야기합시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기자를 만나자 먼저 목을 축이기를 권했다. ‘워커홀릭’으로 소문난 그 유 시장이 맞나 싶은 여유다. 숙제 하나를 막 끝낸, 밝은 표정이었다. 실제로 유 시장은, 지난 2월 인천이 부채도시의 오명을 벗고 재정정상단체가 되면서 어려운 과제 하나를 해결했다. 빚더미 항구도시 인천의 키를 쥔지 약 4년만이다. 세간에선 관운(官運)의 화신으로도 불리는 입지전적 행정가의 비결은 무엇일까. <시사오늘>은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1일 인천시청 시장실의 계단을 올랐다.

   
▲ ˝선거를 여러 차례 치러왔지만, 책임감, 진정성보다 나은 전략을 본 적이 없다. 자기 생각과 다른 꼼수를 내면, 반드시 들킨다. 환심을 사려는 거짓말은 실망을 부른다. 평상시 내가 해 왔던 일들에 대해 시민들이 올바르게 이해하고 평가해준다면 그게 바로 전략이 된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재선에 도전한다. 대구·경북을 제외하고 야권 후보 중에선 당선권에 가장 가깝다고 알려졌다. 특별한 수성전략이 있나.

“기기묘묘한 전략보다 진정성이 낫다. 선거를 여러 차례 치러왔지만, 책임감, 진정성보다 나은 전략을 본 적이 없다. 자기 생각과 다른 꼼수를 내면, 반드시 들킨다. 환심을 사려는 거짓말은 실망을 부른다. 평상시 내가 해 왔던 일들에 대해 시민들이 올바르게 이해하고 평가해준다면 그게 바로 전략이 된다. 다만 내가 치열하기 고민하고 내놨던 정책들에 대해 시민들이 더 알기 쉽도록, 이해하기 편하도록 해주는 노력은 필요하다”

-부채감축 성과가 화제다. 여권 일각선 부채감축 성과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아무나 할 수 있었으면 ‘왜 그동안 못 했나’ 하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하하. 시의 빚을 갚고, 재정적 안전을 기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을 떠나 누군들 똑같지 않겠나. 하지만 실제 추진을 위한 노력과 역량이 부족했다. 특히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했고, 의지도 노력도 있었기에 가능했다.”

-취임 후 지난해 기준으로 빚 3조 7천억을 갚았다. 비결이 있나.

   
▲ ˝객관적인 수치가 인천이 이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 가리키고 있다. 이미 ‘서인부대’는 현실이 됐다. 인천 시장을 떠나 인천이 고향인 한 시민으로서도 자긍심이 생기는 일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비결이 있다면 노력이다. 내가 생각해도 기적 같은 일이다. 재정건전화를 위해 재정기획관이라고 하는 기구를 설치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경제부시장도 만들어 임명했다. 나와 일면식도 없어도 상관없이 능력이 있다고 하면 불러서 썼다.

공직자들은 밤잠을 자지 않고 뛰었다. ‘인천시 공무원들 때문에 기재부 문턱이 1cm 닳았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는 터무니없는 과장이 아니다. 솔직히 그간 인천시 공무원들이 중앙부처 방문이 제일 적었다.

하지만 나와 함께 하게 되면서 쉬지 않고 움직였다. 7호선 청라 국제도시 연장을 위해서 시의 담당자들이 담당 기관을 170번이나 방문했다. 과거에 ‘인천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묻던 이들이, 이젠 얼굴을 익혀 반갑게 맞아준다. 결국 민선 5기와 비교해 국가보조금 약 3조원, 보통교부세 1조원 이상을 더 받아냈다. 놀라운 성과다.

허리띠도 함께 졸라맸다. 시장 업무추진비를 30% 줄였다. 포상금을 반납하는 공직자들도 있었다. 이런 총체적 노력의 결실이다. 이해해준 공직자들이 너무 고맙다. 그동안 인천의 위기는 공무원들이 게으르고, 몰라서가 아니었다. 시장이 길을 인도해 주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더 잘할 수 있다. 나는 중앙정부에서의 다양한 경험, 두 차례의 장관 경험 등을 통해 길을 알고 있었다.”

-‘서인부대(서울·인천·부산·대구 : 인천이 서울에 이어 제2의 도시라는 뜻)’도 논란이 일 만큼 화제가 됐다.

“인천의 GRDP(지역총생산)가 부산과 거의 같아졌다. 부산의 99.6% 수준이다. 우리보다 인구는 50만이나 많은 부산을 경제적으로 따라잡았다. 원래 광역시 1위였던 고용률은 지켜내고, 실업률을 낮추면서 취업지표도 올라왔다. 그 밖의 모든 지표는 부산, 대구를 이미 앞섰다. 그리고 부산과 대구는 계속해서 인구가 줄고 있지만 인천은 늘고 있다. 객관적인 수치가 인천이 이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 가리키고 있다. 이미 ‘서인부대’는 현실이 됐다. 인천 시장을 떠나 인천이 고향인 한 시민으로서도 자긍심이 생기는 일이다.”

-청년실업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업률을 낮춘 인천시는 청년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 지원 사업을 어떻게 추진 중인지.

   
▲ ˝객관적인 수치가 인천이 이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 가리키고 있다. 이미 ‘서인부대’는 현실이 됐다. 인천 시장을 떠나 인천이 고향인 한 시민으로서도 자긍심이 생기는 일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석5조 인천청년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소제조기업에 취업하는 신규 청년사원에게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또한 청년고용 우수 중소기업엔 근로환경개선 지원을 하고, 청년고용촉진인턴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이젠 창업지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창업생태계 조성 및 지원을 위해서도 창업허브 및 창업재기펀드 등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피지기 창업성공 지원, 청년창업 챌린지 사업, 창업보육센터 지원, e-다누리 창업센터 같은 곳들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이관에 대해서도 민주당 쪽에선 반대 의견이 있다.

“민주당이 잘못 판단한 거다. 수도권 매립지는 인천에 있는 서울시의 땅이었다. 서울시가 71%, 환경부가 29%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인천에 쓰레기를 매립하면서도 우리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취임하고 즉각 여기부터 손을 댔다. 이제 쓰레기 반입 수수료를 인천시에 넘긴다. 지난 해 780억 원을 받았다. 매년 700억 원에서 800억 원 정도의 시 수입이 생기는 일이다. 인천사람이라면 여기 반대할 이유가 없다.\

특히 수도권매립지 공사 이관을 보자. 매립지 공사의 직원들이라면, 중앙정부 소관에서 지방정부 소관이 되는 것이니 낯설고 불안할 수도 있다. 이해한다. 주민협의체는 권리를 침해당할 가능성을 우려할 수 있다. 이들은 잘 설명해서 이해시키면 된다. 그 밖에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그 누구도 반대할 까닭이 없다. 5천억의 자산이 시에 들어오는 사안 아닌가.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적자를 핑계로 대고 있다. 하지만 2016년에 이미 흑자로 전환됐다. 재작년에 189억, 작년에 40억 흑자다. 그러니 토론회에도 참여를 안 하지 않나. 지금 있는 법을 폐기해야 하는데,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의 지역구가 인천인데도 가만히 있다. 정직한 정치인이라면 인천의 발전을 위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내가 말한 이야기에 반박을 한 줄이라도 할 수 있는 민주당 의원은 한 사람도 없다. 잘못 생각했으면 사과하고 반성하는 것도 용기다.”

-광역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올해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실시했다. 일각선 선거를 앞둔 '선심성'행정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힘들게 재정건전화를 해서 많은 돈이 생겼다. 이것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들부터 추려 나가야 한다. 작년에 중학교에, 올해엔 고등학교에 전면 시행했다. 인천이 부채도시를 벗어났음을 말해주는 웅변이다. 빚을 내서 선심성 복지를 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재정 여력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인천시의 복지예산은 5천억이 늘어났다. 장애인과 여성들에게 돌아가는 복지 혜택도 모두 향상됐다. 하지만 우리 재정은 끄떡도 없다. 이런 정책에 선심성이다, 보수정당이다 하는 것은 낮은 수준의 정치공세일 수밖에 없다.”

-인천시민들이 지역적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객관적인 수치가 인천이 이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고 가리키고 있다. 이미 ‘서인부대’는 현실이 됐다. 인천 시장을 떠나 인천이 고향인 한 시민으로서도 자긍심이 생기는 일이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동안 ‘인천사람’이라는 마음이 약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지역 정체성이 있어야 지역발전이 이뤄진다. 모든 초점을 인천에 맞추고, 완전히 인천 중심의 사고체계를 가져야 한다. 그와 관련된 정책을 셀 수도 없이 펼쳐왔다. ‘애인(愛仁 : 인천사랑)정책’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타적 이기주의가 아니라, 원초적인 요소다. 지구상의 모든 곳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더 살기 좋아졌다. 나는 최초의 인천 출신 시장이다. 내겐 그래서 인천 시민들이 자신들이 사는 인천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토박이든, 고향이 다른 곳이든 상관없다. 인천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겨야 한다. 내겐 인천을 그렇게 만들 책무가, 소명이 있다.”

-최근 지방분권이 화두다. 과거에도 지방자치를 강조해 왔는데.

“지방분권에 반대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지방자치는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본질을 모른다. 마치 지금 법이 잘못돼서, 헌법에 문제가 있어서 지방분권이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건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중요한 건 중앙우월적 사고부터 버리는 일이다. 그런 의지만 있다면 지금의 시스템 안에서도 얼마든지 지방자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지도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4년 전 1호 공약이었던 인천발 KTX가 착공된다. 1호 공약이었던 이유와, 그 의미는.

“인천의 역사를 바꾸는 사업이다. 인천이 관문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되기 위한 첫발이라고 생각해서 1호 공약으로 내세웠었다. 백지에서 시작했다. 아무도 거론하지 않았고, 정부 계획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렇던 구상을 불과 3년 만에 국책사업으로 만든 것은 뿌듯한 성과다. 이 사업은 2021년에 완료된다. 그렇게 되면 인천에서 대전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전국을 한 두 시간에 오가는 교통혁명이다. 굳이 서울을 거치지 않고, 인천에서 전국으로 갈 수 있다.”

-향후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올해 부터는 원도심 부흥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내 임기가 재정건전화를 이룩하고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한 토대 만들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도약을 시도해야 한다. 원도심은 그간 송도나 청라, 영종에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려있던 곳이다. 인천 전체 인구의 76%가 살고 있는 원도심이 살아나야 인천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준비돼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송림동에서 태어났다. 송림초,선인중, 제물포 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김포에서 관선·민선1기 군수에 이어 시장직을 맡았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4년부터 17·18·19대 국회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김정출 대기자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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