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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만만하게 보다간 큰 코 다친다”

기사승인 2018.04.13  14: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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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포럼(45)〉 NIBC 서덕수 소장 “개발도상국에 진정성 가지고 다가가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개발도상국에 진정성을 가지고 친구처럼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내가 좋은 걸 가지고 있으니 만들어 줄게’가 아니라 ‘상대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게 먼저다. 그래야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린 제 51회 동반성장포럼에서는 ‘도이모이(Doi Moi) 베트남과 동반성장하는 주거개발 전략’을 주제로 강연이 이뤄졌다. 이날 포럼에서 강연을 담당한 서덕수 NIBC 국제개발연구소장은 베트남에서 동반성장을 통해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 지난 12일 서울대학교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린 제 51회 동반성장포럼에서는 ‘도이모이(Doi Moi) 베트남과 동반성장하는 주거개발 전략’을 주제로 강연이 이뤄졌다. ⓒ시사오늘

“로마에 가서 로마법을 따르지 않은 한국 회사들은 실패”

서 소장은 베트남에서 실패로 끝났던 한국 건설사들의 신도시 모델을 예로 들면서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한국인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을 단지 ‘좋은 투자처’로만 보면 큰 코 다칠 공산이 높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한 때 자신들의 기술력을 가지고 베트남에 멋들어진 신도시를 우후죽순으로 건설했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현지화를 하지 잘하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의 가장 좋은 아파트의 조건은 남향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연간 기온이 34도를 웃돌기 때문에 남향으로 집을 지어두면 저녁이 돼도 더위가 가시질 않는다. 에어컨을 틀어도 땀을 뻘뻘 흘린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선 전혀 선호하지 않는 북향으로 지어야한다. 이러한 기온 차이 때문에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도 한국과 다르다. 더운 기운을 빼기위해 높이가 기본 3.5m 정도로 비교적 높다.이러한 생활 속 차이에서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좋다는 자신감에 현지에 대한 이해를 구축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 

   
▲ 이날 포럼에서 강연을 담당한 서덕수 NIBC 국제개발연구소장은 베트남에서 동반성장을 통해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시사오늘

“Think Globally, Act Locally(생각은 글로벌하게, 행동은 현지에 맞게)"

그러면서 서 소장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선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가도에 오른 대만의 푸미흥사의 사업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미흥사는 베트남에 안착하기 위해 △로컬파트너와 지분 공유 △다양한 주택공급 포트폴리오 △시행과 시공을 분리한 사업구조 형성 등을 시행했다.

“우리나라 회사들이 만든 신도시는 시공사가 주도해, 시공이익이 극대화되는 고급주택에만 집착했다. 따라서 첫 단추부터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반면 푸미흥사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전략을 제시해 보수적인 베트남 공무원들의 허가를 이끌어냈으며, 시공단계에서도 치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다양한 주택상품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주택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전략이 완성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베트남이 개발도상국이라 해서 해외의 자본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이란 편견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베트남은 실용적, 실리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자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호감이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지 좋은 투자처로 보이기 때문에 돈 보따리를 싸들고 베트남으로 향하는 투자자나 기업들은 베트남의 실리주의를 꼭 명심해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현정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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