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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바른미래당… 안철수-김문수 단일화 '솔솔'

기사승인 2018.04.10  18: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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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탈당·지지율 바닥…安 단일화 쏠린눈
한국당 내에서도 후보단일화 의견 갈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바른미래당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에 안 위원장과 자유한국당 김문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바른미래당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당내 유일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당내 6·13 지방선거 유력 후보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안 위원장과 자유한국당 김문수 예비후보의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이 각각 2,3등에 머무는 상황에서 ‘표 몰아주기’를 통해 당의 승률을 높여야만 한다는 분석에서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고뇌 끝에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정 정당에 매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습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2등 싸움을 하기 위해 급하게 합당하는 것은 보수 개혁 과제의 걸림돌이다. 제 (합당 반대)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며 바른미래당 창당 과정을 비판했다.

또한 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여당의 일방적인 우위, 기울어진 운동장인 지금 정치구도 속에서 대한민국이 균형 있고 건강하게 운영되려면 종합적인 야당 연대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한국당-바른미래)야당끼리의 분열 속 부분적 승리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고 강건한 찬성 입장을 표했다.

이로 인해 안 위원장과 한국당 김 예비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일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당내 6·13 지방선거 유력 후보는 안 위원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각각 2,3등에 머무는 상황에서 ‘표 몰아주기’를 통해 당의 승률을 높여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리얼미터가 지난 5~6일 서울시 거주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야 5자 가상대결에서 안 위원장과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모든 예비후보들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여야 5자 가상대결에서 박영선 후보는 41.4%, 안철수 후보는 20.0%, 김문수 후보는 16.5%의 지지율을 얻었다. 우상호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 우상호 40.5%, 안철수 20.2%, 김문수 후보 15.8% 순이었다.

특히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박원순 현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됐을 경우, 박 시장은 50.3%, 안철수 20.4%, 김문수 16.6%를 기록해 결국 바른미래당 내 유일한 희망인 안 위원장의 승산을 높이기 위해서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조사 방식은 유무선 ARS 방식, 전체응답률 3.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 포인트다).

유승민 공동대표의 경우 단일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론을 전제로 하겠다”며 일방적인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주장하지만, “서울시장(선거)의 경우 안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유 공동대표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의원·구의원 출마자의 경우 선거 연대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출마예정자는 지난 3월 말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어려움 속에서 정체성 운운하며 선거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중앙당 지도부라면 기꺼이 출마자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김문수 카드’를 선택한 이유가 ‘암묵적 단일화’에 가깝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서울 지역에 연고가 없는 ‘극우’성향의 김 후보를 내세워 자연스러운 단일화 과정을 밟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뉴시스

다만 단일화에 대한 중앙당 의원들의 반발이 크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원 지사 문제는 어떻게 보면 야당 전체 재편에 관한 문제”라며 “(지방선거는)누가 헤게모니를 잡느냐, 주도권을 잡느냐의 싸움이다. 그래서 야당의 거악(巨惡)을 퇴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단일화를 거부하고 한국당과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김문수 카드’를 선택한 이유가 ‘암묵적 단일화’에 가깝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서울 지역에 연고가 없는 ‘극우’성향의 김 후보를 내세워 자연스러운 단일화 과정을 밟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 조금만 버텨주면 안철수 예비후보를 역전할 수 있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안철수 예비후보와의 거리가 너무 벌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이 포기하고 끝까지 안가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이 되면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단일화가 된다.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추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되어 버리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3월 본지와 만난 한국당 관계자 역시 “이름값 없는 후보를 내세우면 단일화 과정을 들키니 적당한 후보를 선택한 것”이라며 “결국 단일화하게 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이날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유일 정당”이라며 반대의 뜻을 시사했으나,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이 문제를 두고 한국당 안에서도 내홍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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