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첫돌] 성공적인 안착, 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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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첫돌] 성공적인 안착, 그 다음은?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8.04.05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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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출범 첫해를 맞이한 두 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인 안착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은산분리 완화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년간 71만 명의 고객 수를 비롯해 수신 1조2900억 원, 여신 1조300억 원을 달성했다. 지속적인 중금리 대출의 시행으로 1.3%의 NIM(순이자마진)을 기록했으며, 0.08%의 낮은 연체율을 보였다. 

아울러 초반 시스템 비용 등의 이유로 83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당초 예상한 1033억 원의 순손실보단 195억 원 줄어든 수치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케이뱅크는 시장에 성공적인 연착륙을 이루었다”며 “초기라는 특성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이러한 부분이 수익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점진적인 보완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개시해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카카오뱅크도 케이뱅크처럼 적자를 피하진 못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당기순손실은 케이뱅크보다는 규모가 큰 1042억 원으로, 503억 원대의 이자수익을 제외하면 68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 출범 첫해를 맞이한 두 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적인 안착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은산분리 완화와 함께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시사오늘

이러한 적자에도 초반 안착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500억 원대의 이자수익이다. 출범 초기에는 직장인대출 등과 같은 여신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수신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우려가 존재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은 7조9000억 원, 여신은 5조8000억 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의 출연으로 인한 ‘메기효과’도 분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했던 낮은 수수료의 해외송금은 시중은행이 하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어 초반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케이뱅크는 송금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나라를 알 수 있는 시스템도 올해 안에 개시한다.

심 행장도 “송금서비스 부분에서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아직 계좌번호만으로 나라를 식별할 순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해외송금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나라별 계좌번호를 식별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은산분리 규제’는 아직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은행법 개정을 통한 규제 완화를 피력해 가능성이 높아지는 듯 했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서는 지방선거와 개헌 등으로 논의가 미루어진 추세다. 또 새로 취임한 김기식 금감원장은 야당의원시절부터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져 논의는 오리무중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케이뱅크같은 경우는 카카오뱅크보다도 더 은산분리 완화를 필요할 것이다”며 “이들이 시장에서 빛을 보려면 자본의 영입이 원활해야하는데 은산분리가 걸림돌이 되면 유상증자를 할 때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은산분리 완화가 이루어지더라도 인터넷은행이 계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중금리 대출에만 안주하지 않고 다양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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