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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복지부동 한국당, 답답한 홍준표

기사승인 2018.04.05  16: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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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뻔한 선거…조용히 지나가자는 기류 강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전략의 옳고 그름을 떠나, 불리한 선거 구도를 뒤집기 위해 홍 대표가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충을 이해한다. 투사가 필요한데, 우리 당에는 투사가 적으니까 본인이 그걸 맡아서 하고 있는 거다. 모두 좋은 소리 듣는 정치를 하고 싶지, 누가 손가락질 받으면서 싸움닭이니 품격이 떨어진다느니 하는 비판을 받으면서 정치하고 싶겠나. 홍 대표를 나무라기 전에, 본인들이 홍 대표 역할을 해주면 된다.”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은 지난달 28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4일에는 이인제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예비후보 역시 “홍 대표가 어려운 시기에 아주 힘든 역할, 어떻게 보면 악역을 감당하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과 이 예비후보의 발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온라인상에서는 ‘막말’을 두둔하기 위한 ‘개똥논리’라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한국당 관계자들을 만나 두 사람의 생각을 전하면 “그분은 친홍(親洪)이니 당연히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당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 조각들을 하나 둘 발견할 수 있었다. 전략의 옳고 그름을 떠나, 불리한 선거 구도를 뒤집기 위해 홍 대표가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3월 달력이 역할을 다하기 며칠 전 <시사오늘>과 만난 여의도의 소식통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말을 들려줬다.

“선거라는 게 원래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해야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되는데, 누가 봐도 이기기 힘든 선거라 아무도 안 나서려고 하니 홍 대표 혼자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다. 힘에 부치니까 무리한 메시지가 많이 나오고. 이번 선거는 홍 대표 혼자 하는 선거라고 보면 된다. 홍 대표가 독선적이니 뭐니 하지만, 비등비등한 선거였으면 이랬겠나. 다들 홍 대표 눈에 들려고 오버했을 거고, 오히려 홍 대표는 그거 말리는 역할이었을 거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자유한국당’ 혹은 ‘한국당’을 검색하면 홍 대표의 발언 또는 홍 대표를 비난하는 발언이 주를 이룬다. 이번 지방선거는 홍 대표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면이 강한 게 사실이다.

5일 만난 한국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가 전한 말의 의미는 이번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이 분명하다.

“현역 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게 불문율 비슷한데, 이번에는 그조차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선될지 안 될지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혹시나 미는 사람이 ‘미투’ 같은 데 연루되면 정치적으로 타격이 크니까. 최대한 지방선거에 영향을 안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냥 지역구 관리나 하면서 지방선거는 아무 일 없이 조용히 넘기자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아직 다음 총선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지금처럼 불리한 선거 구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복지부동(伏地不動)’ 전략으로 시간을 흘려보내자는 기류가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에게 이렇게 충고하기도 했다.

“이기는 선거에서는 공신(功臣)이 수백 명인데, 지는 선거에서는 패장(敗將) 하나 찾기도 어렵다고 하지 않나. 지금처럼 어려운 때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선거에서 지면 책임 떠안기 십상이니 입 다물고 있는 게 최선이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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