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CEO 잇단 자사주 매입에 '곱지 않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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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CEO 잇단 자사주 매입에 '곱지 않은 시각'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8.04.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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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회피하려는 단순한 제스처' 비판론 대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문혜원 기자)

▲ 최근 은행권 CEO들의 자사주 매입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그간 연임 논란, 채용비리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희석하려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최근 은행권 CEO들의 자사주 매입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 그간 연임 논란, 채용비리 의혹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희석하려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경우 채용비리와 지배구조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지난 1월 23일 최고 6만8,600원과 비교해 이날 현재 5만8100원으로 15.5%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와 맞물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자사주 매입을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1000주를 매수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5만9900원으로, 이로써 윤 회장이 보유한 총 주식은 1만6000주다. 시가로는 9억원 가량 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자사주 2071주를 매수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총 주식수는 1만2000주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1만3419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우 2015년 이후 자사주를 추가 매수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 CEO들 비해 가장 많은 주식 보유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 5만1100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은행권 CEO들의 자사주 매입을 놓고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솔선수범’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그러나 CEO 자사주 매입 가격 치고는 적은 금액에 불과해 주가부양을 위해 희생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금융경영학 교수는 “주가가 상승할 요인으로 보기에는 적은 차원의 매입가격이라고 판단된다”면서 “단순히 ‘은행을 사랑합니다’정도의 제스처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불거졌던 지배구조 논란, 채용비리 의혹 등 시끄러운 상황을 환기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시됐다.

구자현 한국금융개발원 금융경제 박사는 “국내 소비자들은 은행의 실적보다 도덕적 가치를 높이 본다”며 “이를 인식한 경영진들이 신뢰 향상을 목표로 두고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은행들이 작년 수익이 대체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CEO들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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