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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유령처럼 떠돌던 서울시장 출마설, 안철수 마침내 ‘출정’

기사승인 2018.04.04  17: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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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2014년-2018년 서울시장 출마설의 차이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안철수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11년 9월 박원순 현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이후 약 7년만의 지방선거 행보다.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설(說)은 2011년 보궐선거부터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2018년 제7회 선거까지 그의 정계 데뷔와 함께 여의도 정가 주변을 유령처럼 맴돌았다. 그리고 4일 오전 10시 30분, 그는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며 소문의 종지부를 찍었다. 물론 그 종지부에 승리가 적혀 있을지는 미지수다.

   
▲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설(說)은 2011년 보궐선거부터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2018년 제7회 선거까지 이어졌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 안철수의 꼬리표, 서울시장 출마

2011년 9월 1일, 별안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정계에 퍼졌다. 안 원장은 당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생각은 51대 49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다만 박원순 변호사 같은 좋은 준비된 분에게 양보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며칠 후 안 원장은 박 변호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선거 불출마를 발표했다. 사실상의 양보 선언이었다. 그는 10월 말부터 박 변호사를 공식적으로 지원했고, 그렇게 5% 지지율을 기록하던 박원순을 서울시장으로 만든 일등공신이 됐다.

2012년부터 그에게는 별명이 하나 붙었다. 좋게 말하면 ‘출마 중독자’, 나쁜 의미로는 ‘간(간을 보는)철수’다. 그는 2012년 9월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11월 문재인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이뤘고, 2013년엔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정식으로 ‘뱃지’를 달았으며, 19대 대선을 포함 당 대표 경선에도 두 번 출마했다. 6년이라는 짧은 정치 경력 중 약 5번의 출마. 일반적이진 않은 횟수다.

이러한 행보는 그의 잦은 신당 창당과 맞물려 무려 세 번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불러일으켰다. 이름하여 ‘안철수 역할론’으로, 신당에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선 간판스타 안철수가 지역구인 서울에 출마해 당을 흥행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 2014년發 출마설과 2018년 출마는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때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再選)에 도전한 2014년이다. 당시 안 의원은 ‘안철수 신당’을 만들기 위해 새정추(새정치추진위원회)를 이끄는 중이었다. 당시 그의 최측근이던 윤여준 전 장관은 신당에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을 경우 안철수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화제를 모았다. 윤 전 장관은 노골적으로 박원순 시장에게 ‘이번엔 양보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등 안 의원의 출마를 종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안 의원은 적합한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했지만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을 창당했다. 박 시장은 새정치의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때 정치권에선 ‘안철수가 출마를 피해 도망가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가 차기 대권을 노리기 때문에 ‘마중물’에 불과한 서울시장 경선 요구는 피하고 싶어 한다는 지적이었다.

다시 2017년 10월, ‘안철수 등판론’은 국민의당의 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안 대표의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당 지지율이 한 자리 수에 머무르며 답보(踏步) 상태에 빠지자,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해서라도 당을 일으켜 세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때부터 안 대표는 “당 대표부터 솔선수범 차원에서 내년 지방 선거에서 당이 요구하는 어떤 길이라도 가겠다”, “당에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하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기 시작했다.

   
▲ 4일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 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지지율 문제에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에 대한 책임감이 출마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그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며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선언하자 출마 요구는 훨씬 거세졌다. 이는 바른미래당 출범 이후 유승민·박주선 등 당 지도부들의 압박으로 이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지지율 문제에 전적으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출마에는 서울시를 혁신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소중한 바른미래당과 다당제를 한국 정치에 뿌리내리겠다는 각오가 담겼다”고 밝혔다. 당에 대한 책임감이 출마의 주요 원인이 된 셈이다.

결국 2014년의 출마 요구와 2018년의 등판은 ‘책임론’과 ‘구원투수론’이라는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2014년 완곡한 거절을 표했던 그는 4년이 지난 2018년엔 당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차기 리더로서의 지지율은 오히려 2014년이 더 높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그가 바른미래당에 대해 더 강한 책임감과 부채 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는 이제 차기 ‘서울시장 후보’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그러나 올해 초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박 시장은 안 위원장의 2~3배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내 후보가 어떤 분이 됐든 경쟁에서 충분히 자신 있다”고 말했지만, 결코 그에게 유리한 정국(政局)은 아닌 듯 하다.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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