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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4월, 봄나물 향취에 취하다

기사승인 2018.04.02  18: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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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미각으로 느끼며... 머위, 냉이, 취 등 봄나물과 도다리 쑥국 상차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 목련ⓒ정명화
   
▲ 백목련ⓒ정명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사월의 노래 중>

꽃 그늘 아래서 편질 쓰거나 피리를 불지 않더라도, 쑥, 냉이, 민들레 등을 캐며 4월의 풍미를 맛보는게 어떨까?

봄바람을 타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산야엔 질세라 앞다퉈 온갖 야생 여린 봄나물이 쑤욱쑤욱 올라온다. 예쁜 꽃과 함께 봄을 미각으로 느낄 계절이 돌아왔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 공간이 식탁이다. 봄을 깨우고 춘곤증에 좋은, 입맛 돋구는 봄나물은 식탁에 생기와 봄기운을 불어 넣는다. 특히 봄나물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음을 밥상에서 먼저 알려주는 전령사다.

   
▲ 머위꽃ⓒ정명화
   
▲ 머위잎ⓒ정명화

된장 풀어 끓인 냉잇국과 머위나물로 입 안 가득 퍼지는 봄향기를 머금으면 이만한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머위는 꽃이 핀 후 그 자리에 머위잎이 나온다. 봄나물의 대표이자 선두주자는 쑥, 냉이와 함께 머위가 떠오른다.

머위는 남부지방의 산지와 길가 습지에서 주로 서식한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남촌의 할머니 텃밭엔 매년 봄, 머위가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 돋아 난다. 주 성분은 비타민 A, C, 철분 칼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채소이다. 또한 폴리페놀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다.

이와 더불어 항암작용도 많다고 알려져 민간요법 식품으로 널리 쓰인다. 봄에 어린잎을 데쳐서 된장, 초고추장에 무쳐 먹거나 쌈을 싸 먹고, 된장국을 끓여 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는다. 그러면 입안에 번지는 쌉싸래한  풍미로,  야생의 싱그러운 봄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 냉이ⓒ정명화

냉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좋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눈이 맑아진다고 했으니 약초나 다름없다. 요즘 봄나물은 온실재배로 사시사철 거의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약이 되는 봄나물은 제철 노지에서 캔 것으로 그중에서도 냉이가 으뜸이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나와 가장 먼저 움이 트는 나물이 냉이이기 때문이다. 어린순과 뿌리는 나물 무침으로 먹으며, 이른 봄 꽃자루가 나오기 전에 채취해 겉절이를 하거나 데쳐서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

   
▲ 돌나물ⓒ정명화

돌나물은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골짜기나 들의 습기 있는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나물로 쑥과 함께 모여서 자란다. 어린순은 나물로 하며 연한 잎과 줄기로 물김치를 담가 먹거나 생채, 샐러드, 겉절이 또는 된장국을 끓여 먹고, 갈아서 즙으로 먹기도 한다. 돌나물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고혈압,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또한 해독작용을 하는 간의 피로를 회복해주고,  간질환을 예방하는데 좋다.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에도 효능이 있어 각종 염증치료에도 쓰인다. 무엇보다 돌나물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들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데 좋고, 칼슘이 풍부하여 갱년기 골다공증에도 효능이 있다

   
▲ 노란민들레ⓒ정명화
   
▲ 흰꽃민들레ⓒ정명화

민들레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마치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과 같다 하여 민초(民草)로 비유되기도 한다. 자르면 하얀 유즙이 나온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되며 어린순은 나물이나 국거리로 쓴다. 주로 소화기 질환 및 해독과 해열에 효험이 있어 생즙을 내어 먹거나 뿌리로는 술을 담구기도 한다. 특히 하얀 민들레의 약효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취나물ⓒ정명화

특유의 향과 쌉사름한 맛이 특징인 취나물은 국내에 60여 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그 중 참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등 24종이 식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중 수확량이 가장 많고 많이 먹는 것이 참취이며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참취의 잎과 줄기는 맛과 향이 독특해 예로부터 생채, 묵나물 등으로 이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참취의 항암효과와 더불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약리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기능성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 제비꽃ⓒ정명화

봄날 우리나라 산과 들에 가장 흔하게 피는 꽃이 제비꽃이다. 제비꽃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피는 꽃이라서 붙여진 명칭으로, 양지 혹은 반음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어린잎은 식용,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꽃말은 ‘겸양’이다. 쑥은 우리 민족의 단군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매우 익숙한 봄나물이다. 쑥에는 무기질과 비타민의 함량이 많으며 특히 비타민 A와 C가 많이 들어 있다.

   
▲ 도다리쑥국ⓒ농촌진흥청

어린잎으로는 국을 끓이거나 떡에 넣어 먹는데, 말려 두면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약재로 쓰는 쑥은 예로부터 5월 단오에 채취하여 말린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생선 도다리를 넣어 끓인 도다리쑥국이 미식가들에겐 봄 별미로 유명하다. 그처럼 봄의 정취를 제일 먼저,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도다리쑥국이다. 한반도의 봄을 여는 남해안, 한려수도의 중심지에서 비롯된 음식인 데다, 바다와 들판의 봄 전령사, 도다리와 쑥이 어우러져 입맛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네 봄나물은 효능상 거의 약초로, 고성능 종합영양제에 비견해도 밀리지 않는다. 봄이면 난 남촌 뒷산에서 산나물 뜯느라 여념이 없다. 

3월 중순 노지에 나오는 야생 냉이와 머위의 등장을 시작으로,  4월이 되면 지천에 널린 쑥과 돌나물, 특히 야산 서식지를 발견해 노다지를 캐는 기쁨을 안기는 취나물 군락지는 마치 뒷산이 나만의 보물섬처럼 생각케 한다.

   
▲ 머위나물, 꽃겉절이, 냉이나물ⓒ정명화

이어 봄의 끝자락 즈음 올라오는 야생초 엉겅퀴와 찔레꽃, 청미래 넝쿨, 아카시아꽃, 노루오줌꽃 등등 계절따라 돋아나는 산야초와의 만남은 계속된다.

자연의 소산이 풍성해지는 이 계절, 산야의 야생초가 고맙기 그지없다. 이에 자연과 대지의 생명력과 베품, 위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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