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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야권연대론’의 속내… ‘총대’인가 ‘아집’일까

기사승인 2018.03.30  18: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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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자 위한 일” vs “차기 대권 노린 발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이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주선·김성식·하태경 등 계파를 초월한 당내 인사들이 ‘야권연대론’을 전면 반박하면서, 유 공동대표의 발언 배경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유 공동대표가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위해 ‘총대’를 멘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보수 단일화를 위해 ‘아집’을 부리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일각에서는 유 공동대표가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위해 ‘총대’를 멘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보수 단일화를 위해 ‘아집’을 부리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시사오늘 그래픽디자이너 김승종

◇ “안철수·원희룡 등 출마자 위한 결단”…지방선거 총대론

유 공동대표는 지난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문제라서 여기서 ‘보수연대를 하겠다’는 말은 못 드리지만, 원희룡 지사나 안철수 위원장을 생각하면 제 마음은 열려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선거)의 경우 안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연대)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당과의 연대가 안 위원장을 위한 결정임을 시사했다.

그는 발언 이후 당내 갈등이 고조되자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몇 가지 장애물들이 있다고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내부 반발은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의 발언 배경에는 선거 출마자들의 요구가 깔려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그래도 불리한 야권 상황에서 다자 대결 구도는 최악이니, 주요 격전지(激戰地)만이라도 민주당과의 일대일 구도로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출마자의 경우 선거에 부정적 영향이 올까 몸을 사리고 있으니, 유 공동대표가 직접 ‘스피커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실제 원 지사의 경우 “야권 연대는 국민을 위한 결정”이라며 선거연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 소속 출마예정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어려움 속에서 정체성 운운하며 선거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중앙당 지도부라면 기꺼이 (출마자에게)도움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이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기 위해서 야권은 언제든지 공조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뉴시스

◇ “국민의당 출신 버리고 원희룡 하나 잡겠다고?”…보수단일화 아집론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은 유 공동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안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통합파’들은 작년 통합 추진 당시 ‘중재파’ 설득을 위해 “한국당과의 연대는 절대 없다”며 거듭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한국당과는 연대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목전의 선거 이익을 위해 우리의 가치를 흐릿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서울시장 출마예정자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상황이 좀 어렵다고 한 달 만에 창당 정신을 버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은 죽음의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라며 “사는 길이 아니라 죽는 길이다. 결국 자유한국당에 먹힐 것”이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유 대표의 발언에 보수 단일화 욕심이 깔려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려면 지금부터 보수 단일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던 한 국민의당 출신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만남에서 “유승민 본인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야권연대 안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며칠 만에 본인 말을 뒤집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국민의당 ‘통합파’들이 어떻게 의원들을 통합 쪽으로 설득했는지 아느냐”며 “원 지사 탈당을 막기 위한 일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을 모두 버리고 원 지사 하나만 잡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결국 유승민이 발톱을 드러냈다”며 “차기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보수단일화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유 공동대표의 선거연대 제안과 관련해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응하기 위해서 야권은 언제든지 공조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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