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안철수對유승민 갈등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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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안철수對유승민 갈등의 이면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8.03.28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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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침묵으로 갈등 키우는 安과 柳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전략 세가지, 가능성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내홍(內訌)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이 갈등은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系)와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의 ‘권력 다툼’ 양상과, 지방선거 필승 전략을 두고 벌어진 ‘전략 싸움’ 양상으로 나뉘는 모습이다.

▲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내홍(內訌)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이 갈등은 바른정당 출신 유승민계(系)와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의 ‘권력 다툼’ 양상과, 지방선거 필승 전략을 두고 벌어진 ‘전략 싸움’ 양상으로 나뉘는 모습이다.ⓒ뉴시스

분노하는 柳, 침묵하는 安… 당내 불만 '와글와글'

당 내홍이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의 동반출마 요구를 둘러싸고 격화된 것은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분노를 표한 유승민과 침묵을 유지한 안철수의 ‘엇갈리는 반응’은 정계에 퍼진 ‘안철수-유승민 이혼설’에 땔감을 던졌다.

28일 오전 당 지역위원장 100여명이 최고위원회의에 ‘안철수·유승민 동반출마 요구 성명서’를 전달하자, 이를 본 유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중 거의 100%가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들인데, (이들의 동반출마 요구 성명서는)상당히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말하는 등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성명서 제출에 참여한 국민의당 출신 이승호 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당내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들의 갈등 또는 분쟁으로 비춰지는 것은 염려스럽다. 그런 의도는 없었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논란을 키우는 ‘무응답’만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시당 개편대회 직후 기자들의 “(유 대표의)지역위원장들을 자제시켜달라는 요청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 세례에도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그의 미지근한 반응은 결국 무수한 ‘뒷말’을 남겼다.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 당직자는 이날 오후 <시사오늘>과 만나자마자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혼자 출마해서 희생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유 대표가 공개 거절한 출마를 강제로 요구할 수도 없고. 그래서 갈등을 침묵으로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닌가요?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대인배의 자세로 지역위원장들에게 자제하라고 액션을 정확하게 해야죠.”

‘파워 게임’일까 ‘전략 싸움’일까… 바른미래당 전략 셋, 성공할까?

당 내에선 두 거물의 ‘파워게임’ 외에도 지방선거 전략을 두고 의견 충돌이 찾은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안에서 제시된 지방선거 전략은 크게 세 부류다. 첫 번째는 안철수, 유승민에 원희룡 제주지사까지 더한 ‘3인 동시 출격’으로 ‘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승민 출마설’을 부추긴 것이 안철수계라고 주장하지만, 이 전략을 처음부터 주장해온 사람은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 의원이다.

하 의원은 ‘서울시장 유승민-부산시장 안철수-제주지사 원희룡’ 출마를 추진했지만, 전 국민의당 의원들과 유 공동대표의 거절로 좌절됐다. 국민의당 출신의 한 당직자는 “오히려 국민의당 의원들이 유승민의 서울시장 출마를 만류한다”며 이렇게 전했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를 원해요. 유승민이 서울시장에 출마하고 안철수가 부산시장에 출마한다? 그럴 바에야 유 대표 출마를 적극 만류하겠죠.”

▲ 두 거물의 ‘파워게임’으로 빠지는 갈등은 실상 지방선거 전략 차이를 두고 촉발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뉴시스

두 번째 전략은 손학규·정의화·김종인 등 ‘올드 보이’를 모시자는 것이다. 이 또한 과거 당적과 상관없이 찬성과 우려를 표하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만찬을 갖고 이들의 영입 문제를 논의했으나, 당 일각에서는 “짐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반대 입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다. 내가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방선거가)잘 돼야 한다. 당 지도부 진행을 보고 (상황을)봐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지막으로 제시되는 전략은 한국당과의 선거연대다. 특히 원 지사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엔)100% 안 간다”면서도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 연대는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기본”이라며 “한국당과 바른미래가 상대방 밀어내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유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최선을 다해 설득할 뿐”이라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당 지도부는 현재 ‘공개적인 야권연대’를 부정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불가는 바른미래당의 창당 정신"이라고 못박았으며, 하태경 의원도 지난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당 다수의 의견은 '적폐청산'과 '한국당 소멸', '민주당 심판'이다. 방점은 한국당을 없애는데 있다"며 연대를 부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 지사의 탈당과 바른미래 승률을 높이기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당과의 선거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 지사가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6월 선거에 나갈 수도 있다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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