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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지진에 흔들린 민주당…지방선거 상황은?

기사승인 2018.03.13  20: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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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3파전, 경기지사 2파전
餘震 겪는 충남은 상황 예의주시
영남도 교통 정리…기세는 주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이 정치권에 옮겨 붙는 과정서 직격타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상황은 어떨까. 후보가 난립했던 서울시장은 사실상의 3파전, 경기지사는 2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진앙(震央)이라고 봐도 무방한 충청남도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중심으로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 안갯속이었던 영남서도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성장과 규제혁신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 (왼쪽부터) 이광호 과학기술정책연구위원,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추미애 민주당 대표,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뉴시스

서울시장, 사실상의 3파전

서울시장 선거에선 전현희 의원이 지역구를 지키겠다면서 물러났고, 민병두 의원이 성추행 의혹과 함께 아예 의원직을 내려놨다. 민주당에 남은 주자는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으로, 사실상의 3파전이 됐다.

정치판을 뒤흔든 ‘미투 운동’이지만 당장 서울시장선거 구도엔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 후보군 중 하나였던 민병두 의원이 ‘미투’의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낙오했지만 흐름을 되돌릴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민 의원은 동료들이 일단 의원직 사퇴를 말렸을 만큼, 의혹에 대해 다툴 여지가 남아있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야권의 인물난이 극심한 상태다. 유일한 야권의 대항마이자 변수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꼽히지만, 이와 무관하게 민주당이 우세를 점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민주당 경선은 여전히 본선만큼 어렵다.

민주당내 경선 레이스는 지금 시점에서 박 시장이 한발 앞서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으로 끝난 것 아니냐”고 오히려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영선·우상호 의원도 경선 역전을 노리면서 총력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특혜응원’으로 구설에 오르며 잠시 주춤 하는가 했으나, 다시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활발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 의원도 지난 11일 공식 출마선언 이후, 잇따라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맹추격에 들어간 상태다.

민주당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경선에 막상 들어가면 다르다. 전현희, 민병두 의원을 지지했던 세력이 어디로 가는지를 봐야한다”면서 “박영선 의원이 다져놓은 것과, 우상호 의원의 기세가 간과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아직까지 민주당 복당을 하지 않은 채로 서울시장 선거 참전만을 선언했다. 정 전 의원 역시 성추행 의혹으로 진실공방에 돌입한 상태로 오는 15일 열릴 복당심사 통과 여부가 미지수다.

경기도지사 민주당 후보는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전 의원이 당내 지분과 조직은 앞서지만, 인지도에선 이 시장이 압도하는 정황이다. ‘미투’운동의 여파는 경기도까진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민주당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지하는 국회의원 수는 전 의원이 앞선다고 알고 있지만, 경선 룰 상 여론조사가 중요하다”면서 “인지도에서 앞서는 이 시장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餘震 겪는 충남은 상황 예의주시

충남 여권은 ‘안희정 쇼크’로 망연자실한 상태다. 또 다른 충남지사 후보군이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사천(私薦) 의혹 등에 휘말렸다. 박 전 대변인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지만, 상황은 진흙탕 싸움 양상이 됐다.

충남지사의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양승조 의원도 난처한 상황이다. 원래 경선 구도에서 조금 앞서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던 그다. 양 의원은 직접적인 악재는 없었지만, 안지사 쇼크로 인한 민주당의 혼란에 더해, 심지어 안 지사와 박 전 대변인이 블랙홀처럼 이슈와 함께 시선을 빨아들이면서, 존재감이 흐려지기까지 했다.

충남의 여론은 일단 예의 주시 중이다. 충청 정가의 한 소식통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안희정 지사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그렇다고 바로 여당에 등을 돌릴 수도 없기 때문에, 여기 민심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면서 “최소한 ‘해보나 마나’(여당이 승리하는)인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영남도 교통 정리...기세는 주춤

민주당이 야심차게 목표하는 영남도 내부 정리가 끝나는 분위기다. 관심사였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는 없을 전망이다. 부산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경남은 김경수 의원의 출전이 상당히 유력해졌다. 경북은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이 나서고, 대구는 전략공천설이 떠돌고 있다.

영남 여권은 ‘안희정 쇼크’보다도 연이은 민주당 인사에 대한 악재로 불거질 ‘양비론’을 우려 중이다. 상승세가 주춤 한데다, 투표율 저조를 걱정하고 있다.

부산지역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가 다가오니 후보군은 정리가 거의 되는 것 같다. 다만 어떻게 올려놓은 정당지지율인데 뜻밖의 악재로 자꾸 까먹고 있나 싶다”면서 “솔직히 아주 낙관적인 분위기는 지금 없다. 어르신들은 결국 ‘그 당이 그당’이라면서 야당을 찍고, 젊은층은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투표를 포기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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