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색깔론’ 고집하던 홍준표…북미 대화에 ‘난감하네’

기사승인 2018.03.12  18:48:00

공유
default_news_ad1
한미동맹·종북 프레임 강조하던 한국당, 미국 태도 변화에 스텝 꼬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북미(北美) 정당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자유한국당이 곤경에 빠진 모양새다 ⓒ 시사오늘 그래픽 = 김승종

북미(北美) 정당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자유한국당이 곤경에 빠진 모양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락함에 따라, 강공(強攻)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주장하던 한국당이 애매한 입장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전략 부재가 당을 ‘퇴로 없는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안 없이 ‘한미(韓美)동맹’과 ‘색깔론’에만 의존하다 보니, 외부 환경 변화에 쉬이 흔들리는 ‘허약한 정당’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스텝 꼬인 洪

당초 한국당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쇼’로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정상회담은) DJ와 노무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와 대한민국을 기망하는 6월 지방선거용 희대의 위장 평화 쇼”라며 “문 정권은 나중에 국가보안법상 이적행위를 자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청와대 오찬회동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북쪽에서 기획을 하고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지방선거에서 자한당이 이기면 친북정책의 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지 (여당이) 선거에 이기게 해야 하는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일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다.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해 오던 미국이 ‘180도 방향 전환’에 나선 것이다.

자연히 홍 대표가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한미동맹을 1순위로 상정하는 한국당이 북미 정상회담을 비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변화한 미국의 태도에 보조를 맞추는 것도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북미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낼 경우 한국당은 ‘한미동맹에 균열을 내는’ 셈이 되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자니 그간 한국당이 고집해왔던 ‘종북 프레임’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오로지 색깔론…전략 부재에 비판 목소리

최근 한국당의 대외 메시지에서도 이런 고민이 읽힌다. 홍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공약개발단 출범식’에 참석해 “(미국이) 마지막 선택을 하기 전에 외교적 노력을 다 해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오늘 워싱턴 발표에도 우리 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축소하면서 ‘한반도 위기론’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9일 논평을 통해 “미북회담을 반대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회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폐기를 위한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김정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옵션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외교적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입장을 존중하면서도 북한과 각을 세우려는 노력이다.

이러다 보니 당 안팎에서는 ‘이제는 홍 대표도 생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지난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다 할 전략 없이 오로지 색깔론만을 내세운 탓에, 한반도에 불어온 미국발 훈풍(薰風) 한 번에 당이 휘청거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당의 한 초선 의원은 올해 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당내에도 홍 대표께서 너무 옛날 방식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12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의 한 관계자 역시 “두 자릿수 득표율을 장담하기 어려웠던 지난 대선에서 보수 결집으로 24%를 얻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됐던 것 같다”며 “그때부터 홍 대표에게는 그 생각(보수 결집)밖에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체질 개선 없이 보수 결집으로 표만 얻으려 하니 나비 날갯짓 한 번에 당이 흔들흔들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진호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만평

1 2 3
set_P1

카드뉴스

1 2 3
item39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