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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실사 초읽기…앞뒤 다른 GM의 '꼼수'

기사승인 2018.03.12  16: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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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실사 자료 협조는 '뭉그적'…정부 지원 요청은 '노골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한국지엠이 지난 2월 13일 가동중단을 공식 발표한 전북 군산공장 정문 전경. ⓒ 뉴시스

한국지엠의 회생 여부를 가늠할 경영 실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산업은행과 지엠 본사간의 머리싸움은 계속될 조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만나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 합의를 이뤘다. 이어 이날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는 실사 실무자 간 첫 미팅이 열렸다는 소식마저 전해지며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위한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

다만 산은과 지엠이 이번 실사 합의에 이르기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실사 과정에서의 치열한 수싸움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지엠이 우리 정부와 산은이 요구하는 실사 자료를 내놓을지부터가 문제로 거론된다. 앞서 산은은 한국지엠의 만성 적자 원인으로 지목된 지엠 본사의 고금리 대출, 불합리한 이전가격 정책, 기술 사용료, 본사 관리비 등에 대한 전방위적인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지엠은 본사 내부 자료라는 이유로 제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부실 당사자인 한국지엠 역시 자료 제출에는 협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본사와의 협의 없이는 사실상 내부 자료 제출이 불가능해 반쪽짜리 실사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높아진다. 더욱이 본사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배리 앵글 사장마저 네 차례에 걸친 방한 동안 확약서 작성 없이 원론적 수준의 합의만을 이뤘다는 점도 지엠의 성실한 실사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지엠이 본사 차원의 투자와 신차 배정 등을 이유로 빠른 시일 내 실사를 마무리하려는 움직임도 산은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경영정상화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는 금호타이어 역시 산은이 외부기관을 통한 실사에 3개월이라는 시간을 소요했음을 감안하면, 자료 제출 미진과 사안이 더욱 복잡한 한국지엠 실사에도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산은은 이번 실사 결과에 따라 뉴머니를 지원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여론을 의식한 투명한 실사가 더욱 요구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엠은 한국지엠 실사에 협조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전방위적인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등 실질적 이익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지엠은 앞서 한국지엠에 신차 2종을 배정해 연산 50만 대 규모를 유지하겠다고 전한 데 이어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을 공식 요청하기 위해 이를 포괄하는 투자 계획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지엠은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향후 7년간 법인세 면제·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지엠은 이미 군산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 카드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인상을 풍기고 있어, 그 진정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엠이 근로자들에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통보하는 것은 물론 자구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국민혈세를 지원해달라고 하며 배만 불리고 있다"며 "외국자본에 온갖 특혜를 주면서 감독 못하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산은은 한국지엠이 현 경영상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료 제공 등 협조 약속을 받은 만큼 원만한 실사가 기대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자동차 업계 내 팽배한 '먹튀 기업'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실사 과정을 더욱 면밀히 지켜봐야한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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