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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벗어난' SK 최재원, 전기차 배터리로 경영복귀 '시동'

기사승인 2018.03.13  0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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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50)〉날개 펼칠 준비 끝…'再飛上 꿈꾼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로 경영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SK그룹

2014년 2월 27일을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날 대법원은 최 수석부회장과 그의 친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사 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억만겁의 시간 같았던 징역 3년 6월, 창살 아래 갇힌 종달새는 하늘을 바라봤다. 최 수석부회장은 강릉교도소로 이감된 이후 줄곧 모범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증 수형자를 수발하는 업무를 자원했고, 의료부문 노역에 참여했다. 지은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출소해 경제 살리기에 힘쓰고 싶어 흘린 땀방울이었다.

결국 최 수석부회장은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형기 만료 3개월 전이었다. 그가 모범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창살을 벗어난 최 수석부회장은 "경제가 매우 어렵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최 수석부회장을 '오너家 같지 않은 전문경영인'이라고 평가한다. 재벌 대기업의 오너가답지 않게 겸손하고 소박한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미국 하버드대 MBA 과정을 밟은 글로벌 전문가의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전쟁의 암운이 드리웠던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계통신 인수를 주도해 큰 자금 출혈 없이 인수작업을 매듭지은 일, 2007년 이라크에 방탄복을 입고 직접 방문해 이라크 당국 관계자와 원유 수입과 관련해 담판을 지은 일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최 수석부회장은 현행법상 수년 간 등기이사직을 맡을 수 없는 처지다. 하지만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현장경영을 통해 그 공백을 채우고 있다.

실제로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4월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을 찾아 그의 수감 전 유산이었던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확인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도 얼굴을 비췄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자신의 주분야인 글로벌 무대 복귀 신호탄을 쐈다. 다음달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되는 '2018 보아오포럼' 기업인 초청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진정한 경영복귀를 위해서 최 수석부회장은 자신이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8일 헝가리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기획한 이후 기울여 온 노력들이 유럽 공장 건설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전 세계 전기차에 SK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는 날이 오길 희망합니다."

창살을 벗어난 종달새가 날개를 펼칠 준비를 마치고, '재비상'(再飛上)을 꿈꾸고 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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