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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 섬진강이 부른다①

기사승인 2018.03.12  0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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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를 필두로
광양 매화와 구례 산수유로 이어진 꽃향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명화 자유기고가)

지난 겨울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동장군의 위세가 꺾이고, 바야흐로 봄기운이 날아 들기 시작했다.

겨우내 얼었던 산야에 포근한 바람이 불고, 지평선에 아지랑이가 몽글몽글 피어 오르면, 난 봄마중하러 제일 먼저 섬진강으로 향한다.

3월부터 섬진강 주변은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광양 매화, 구례 산수유, 하동 벚꽃이 차례로 피고 지기에,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 복수초. ⓒ정명화

가는 길에 만난 노오란 복수초.

눈속에서도 피는 봄의 여신이다.

지난 겨울의 흔적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다. 

   
▲ 섬진교위에서 본 하동 송림공원. ⓒ정명화

남도의 봄축제는 섬진강 마라톤대회로 시작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로 10회째인 MBC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가 지난 3월 4일(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 MBC 섬진강 꽃길 마라톤대회. ⓒ정명화

개막행사에 이어 참가자들은 송림공원에서 섬진강변의 19번 국도를 따라 풀코스, 하프, 10㎞, 5㎞ 등 4개 코스에서 대회를 치렀다.

이번 마라톤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5000여 마라토너가 참가해, 꽃길, 물길따라 달리며 남도의 새 봄을 만끽했다. 

   
▲ 전남 광양 다압면 매화군락지. ⓒ정명화

섬진강이 마라톤으로 봄의 포문을 연 후, 아직 꽃샘 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광양 산자락과 섬진강변엔  매화가 떼를 지어 얼굴을 내밀며 서로 앞다퉈 고운 모양새를 뽐낸다.

이 봄의 전령사 매화는, 섬진교옆 매화밭을 시작으로 약 5km에 이르는 홍쌍리 매화농장까지, 환상적인 행렬이 펼쳐진다. 금빛 모래를 품은 사행천 섬진강과 어우러져 가히 백미라 할 수 있는 장관을 이룬다. 

   
▲ 전남 광양 다압면 매화군락지. ⓒ정명화

다만 절정기엔 수많은 상춘객이 몰려, 매년 섬진강 주변 국도가 주차장이 될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하다. 이에 봄맞이 나들이가 자칫 짜증스런 행보가 될 수 있다. 주최측 지자체에선 나름 대책을 세우지만, 한정된 공간에 끝없이 밀려드는 차량을 감당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함을 피하려면 평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최선이다. 서울에선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편을 이용해, 타지역에서도 대중교통을 통한 하동터미널이나 하동역에 도착하길 추천하고 싶다. 애물단지로 변할 승용차에서 해방되어 홀가분한 여정이 될 것이다.

그러면 섬진교와 강변 둘렛길을 통해, 도보로 한시간가량 소요되는, 거대한 긴 융단처럼 깔린 광양 매화를 여유자적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배낭엔 간단한 도시락 등 먹거리를 준비해, 둘렛길 주변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다.

호젓이 매화 정취를 느끼며, 또 가족이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걷는다면…얼마나 황홀하고 아름다운 봄날이 되겠는가. 

   
▲ ⓒ정명화
   
▲ 홍쌍리 매화농장. ⓒ정명화

올해 제 20회인 '광양 매화축제'는 오는 03.17(토)부터 03.25(일)까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광양시는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매화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축제 전야제 행사로 신춘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가지 팁을 전하자면, 경험상 광양 매화는 3월 중순경이 가장 예쁘고, 하순으로 넘어가면 만개해 꽃이 지므로, 유념해 방문시기를 정하면 더 좋겠다.

   
▲ ⓒ정명화

한편, 매화마을 앞 섬진강위엔 매화축제기간에 임시교량이 설치된다.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을 잇는... 잠시나마 물위를 걷는 듯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 대음교 주변 서시천의 산수유 꽃. ⓒ구례군청 제공

매화축제 기간과 같은 시기인 2018년 3월17일(토)~3월25일(일)에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에서는, 산수유 꽃말을 딴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란 주제로, '제 19회 구례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린다.

구례군 산동면 일대는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가 넘을 정도로 대표적인 산수유마을이다. 산수유 꽃 축제와 함께 봄 풍경을 선사하는 반곡, 상위마을, 산수유 시목이 자리 잡은 계척, 달전마을,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현천, 원좌마을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 구례 산동 현천마을. ⓒ정명화

구례 지리산자락과 마을 곳곳에는 샛노란 산수유 꽃이 지천인데, 구례터미널에서 산동방면 지선 버스를 타고 산동면 소제지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현천마을을 만난다. 

   
▲ ⓒ정명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찾는 사람이 적고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이 샛노란 물결로 넘쳐난다.

또한 마을 입구의 저수지 현천제는 산책로와 지리산둘레길이 이어지는 코스인데다, 주변 산수유와 어우려져 한층 아름다운 풍광을 그려낸다.

   
▲ ⓒ정명화

특히 현천제에 비친 반영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색감과 그림을 연출해, 이또한 절경으로 매우 아름답다.

이처럼 현천마을은 산수유와 함께 저수지의 존재도 한 몫하는데, 2018년 봄 현재 공사중이다. 그동안 현천제는 몸살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방둑의 안전진단결과 D등급으로 판정받았다고 한다. 여기에다 토사가 내려와 저수지 바닥에 쌓이고, 가뭄에 수위도 낮아져, 작년 말부터 현쳔제 물과 바닥의 흙을 퍼내며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그러기에 아쉽게도 올핸 현천제의 수려한 풍모대신 황폐한 모습을 만나게 된다. 내년에 새 단장한 저수지를 개장한다니 참고하시길.

   
▲ 계척마을의 산수유 시조목. ⓒ정명화

현천마을에서 현천제를 따라 산자락을 넘어가면 계척마을이다. 이곳에 1,000년전 중국 산둥성에서 가져다 심었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수유 시목이 있다. 

계척마을과 현천마을은 산수유꽃 축제가 열리는 지리산 온천랜드 쪽이 아니라 남원으로 이어지는 국도변에 있는 지리산 둘레길 마을이다.

그래서 비교적 한적한 곳인데, 지리산자락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전원 풍경을 간직한, 흙속에 감춰진 진주같아 봄이면 그리워 찾고픈 곳이다.

이제 동면하던 만물이 소생하고 새싹이 움트며, 전국 산천이 꽃천지로 변할 아름다운 계절이 도래했다. 우리 모두 각자의 방법으로 봄과의 재회를 할 것이다.

이번 생애에 앞으로 봄을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이 봄이, 매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백운산과 지리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섬진강변 찬란한 봄과의 행복한 데이트…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정명화 자유기고가 sisaon@sisaon.co.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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