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꾀하는 카드사들…키워드는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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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꾀하는 카드사들…키워드는 ‘디지털’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3.0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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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증 등 신규 서비스 속속 등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소비 방식의 변화로 2017년 카드승인금액은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분기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에 따른 수수료율 인화 효과로 카드사 손익은 급하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연구소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카드 산업은 소비방식 변화 등에 따른 거래금액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소·영세 가맹점 범위 확대 등에 따른 어려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카드사들은 새로운 전략의 하나로 ‘디지털’에 주목,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7년 신용·체크·선불카드를 포함한 카드승인금액은 전년 대비 6.3% 성장한 760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대비 8.3% 줄어든 반면,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10.8% 증가한 605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승인금액이 증가한 이유로는 온라인 결제를 중심으로 한 소비 중식의 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년대비 2.6% 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방식이 변하면서 지난해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9.2% 증가한 78조 2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모바일쇼핑 거래액의 경우 30% 대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모양새다.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부문에서 영업 난항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해 7월 여전법 시행령 개정으로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가맹점 범위가 기존 연매출 2·3억 원에서 3·5억 원으로 확대된 이후 소위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2017년 카드사들의 카드수익 증가율은 2016년 대비 6%대로 나타났으나 3분기 들어 1.7%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카드사의 비용 축소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여기에 지난 달 8일 법정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면서 또 다른 주요 수익원인 카드론 등 금융사업의 악화 우려도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카드사들은 경영 방침의 일환으로 ‘디지털’을 주목,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경쟁자로 상정했던 핀테크 부문과 공생을 도모하며 이들과의 결합물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가맹점에서의 사용상 한계를 극복하고 데이터 확보를 위해 신한카드 등 대형카드사 및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공동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블록체인에도 카드사들이 연달아 뛰어들고 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 일련의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반 지문인증, 생체인증 등 간편 인증 상용화를 추진했다.

▲ KB국민카드는 자사 모바일 앱카드 ‘K-모션’ 등록 후 결제 과정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꿀쇼핑 알파(α) 카드’를 올 1월 출시했다.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카드인 ‘K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인증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롯데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삼성카드 역시 삼성SDS와 협업 하에 카드회원 신청서를 전자문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위조나 변조가 없는지 살피기 위해 전자문서원본확인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자사와 제휴사 간 통합 로그인 및 포인트 통합관리 서비스 구축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연구소 김상진 연구위원은 최근 카드사들의 행보에 대해 “재무적인 관점에서 볼 때 수익 확대 및 비용 감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모바일 플랫폼 신설로 신규 수익 모델을 창출함과 동시에 자동화 시스템으로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해 기존 업무의 효율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결제 등 결제 생태계를 변화시켜 카드사가 독자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 가맹점 수수료율은 가맹점과 카드사 외에도 VAN, PG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있어 카드사가 독자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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