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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쇼크’ 덮친 여의도 24시…“나 떨고 있니”

기사승인 2018.03.07  1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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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나는 관련 없다”… 국회의원, 해명으로 ‘진땀’
“20년 전 일이면 어떡하나”… 老정치인들 고심 깊어
바른미래당, “보도는 명확하게”… ‘1호미투’와 거리 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그의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일과 관련된 ‘미투’폭로 다음날이었던 지난 6일, 여의도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시사오늘 그래픽디자이너 김승종

“뭐? 나도 ‘미투’ 대상자냐고? 내가 걸릴 게 뭐가 있어?… 에이, 그건 아니지. 어쨌든 그건 나 아니야. 나는 절대 그런 일이랑 연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시사오늘>이 만난 모 의원은 의원회의 회의 도중 자리를 뜬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자신에게 번질 수 있는 ‘미투’의 가능성을 되살펴 보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그의 수행비서를 수차례 성폭행한 일과 관련된 ‘미투’폭로 다음날이었던 지난 6일, 여의도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의도 식당가를 포함해 모든 곳의 대화 주제는 ‘안희정’과 ‘미투’로 귀결됐다.

의원들은 쉴 새 없이 보좌관 또는 기자들과 통화하며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해명(?)하고 있었고, 정치인들은 본인과 상관없는 ‘미투’의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두려워했다.

“안희정 뉴스를 보고 밤에 잠이 오질 않더라구요. 제가 만난 그 분은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았거든요.”

유명 정치인을 수행하고 있는 한 관계자 역시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안 지사의 행적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편으로 자신이 수행하는 정치인이 무탈(無頉)해서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차라리 그런(성범죄) 면에서 제가 모시는 분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 분이 안 지사보다 유명하지 못하고 ‘차기 대선후보’ 입방아에 오른 적 없었어도 그런 탈은 없었으니까요.”

이날 정치 관계자들이 모인 일명 ‘여의도 카톡방’엔 하루 종일 ‘찌라시’가 돌았다. 안 지사의 평소 행실을 비롯해 안 지사와 관련된 다른 ‘미투’가 방송될 것이라는 얘기, 민주당과 청와대 관계자의 ‘미투’, 호남계 국회의원과 관련된 ‘미투’가 터질 것이라는 설들이 수많은 카톡방을 오갔다.

국회 출입 기자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며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당 대변인들도 수시로 언론사와 통화하며 당에 ‘미투 대상자’가 있는지 거듭 확인했다.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오늘 (찌라시로) 돌고 있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 당 소속의원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이에 국회 출입 기자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며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당 대변인들도 수시로 언론사와 통화하며 당에 ‘미투 대상자’가 있는지 거듭 확인했다.ⓒ뉴시스

본지와 만난 한 당직자는 “중진 의원들이 벌벌 떨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60대 중반 넘어가는 연세 많으신 의원님들은 모든 일을 기억하기 어렵지. 전화해봤더니 이 분들이 지금 20년, 30년 전 기억에도 없는 ‘미투’가 터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더라고.”

한편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당이 ‘국회發 미투 1호’와 묶여 언급되는 것에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국회의원 비서관 A씨는 지난 5일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2012년부터 3년간 근무했던 의원실에서 벌어진 성폭력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상세한 내용을 폭로한 바 있다.

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연찬회를 언론 비공개로 전환하기 전에 “할 말이 있다”고 입을 떼며 노심초사(勞心焦思)를 표했다.

“어제 국회에서 미투 동참 글이 실명으로 발표 됐습니다. 그게 우리 당 소속 의원의 현직 보좌관이어서 오늘 채이배 의원께서 적절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제가 이 자리 언론인들께 꼭 지적 하고 싶은 것은 그 사건 자체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있었던 사건이고, 채 의원은 그런 잘못된 일이 있는 줄 모르고 채용을 한 부분입니다.

어떤 기사에는 마치 그런 성폭력 사건이 바른미래당 안에서 일어난 것처럼 나왔지만 그것은 정확히 사실이 아닙니다. 사실관계를 분명히 해 달라고 꼭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그냥 민주당이라고 하지 말고, 정확히 어떤 의원실인지까지 공식적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 대표가 “굳이 실명 거론 안 해도 찾아보면 다 나온다”고 다독였지만 “그렇게 (기사를)안 쓰니까 문제 아니냐”, “채이배, 채이배 하지 말고 서영교, 서영교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의원회관에서 만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를 만나 적극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이 문제가 워낙 예민하잖아요? 거기에 언론이 보도할 때 기사 제목을 '채이배 의원실'이라고 하니까 당 이미지에 문제 생길까봐 무서워서 큰 소리도 나오게 되는 거죠. 미투에 엮이고 싶어하는 당이 어디 있나요? 여기(여의도)는 안 지사 사건 때문에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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