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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도와줘요 안철수”…서울시장 등판론, 왜?

기사승인 2018.02.20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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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서울시장 출마… 정당득표율 위해 나설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보면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오직 당을 위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과 가깝다. 그렇다면 '안철수 등판론'이 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시사오늘 그래픽디자이너 김승종

“안철수는 서울시장에 무조건 출마해야 한다. 일단 출마해서 당선되면 ‘땡큐’고, 낙선된다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당을 흥행시켜줄 보증수표이지 않나.”

“안철수가 부산시장에, 유승민이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유승민은 딱 잘라 거절하고 나오니, 이제 남은 카드는 안철수 뿐이다.”

기자가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준비 현황을 취재하던 도중 나왔던 당 고위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처럼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당 대표로 취임했던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는 뭐라 하더라도 우리 당의 큰 자산 중 한 분이다. 당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이에 유 대표도 “안 대표께서 결심할 문제지만,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며, 동시에 “저는 서울시장이든 대구시장이든 출마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6월 지방선거에서 유 대표 자신은 총괄코치인 당 대표로, 안 전 대표는 선수로 뛰길 원한다는 뜻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등판론이 등장한 이유는 간단하다. 바른미래당의 홍보를 위해서다. 당선 가능성을 떠나, 스타 정치인 안철수를 당의 전면에 배치함으로서 당을 홍보하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정당득표율 2위’를 노려보겠다는 의중이다.

한때 ‘안철수의 참모(參謀)’로 불렸던 바른미래당 이태규 사무총장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단체장이나 의석수 외에 정당득표율에서 한국당을 압도해 제1야당을 교체하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전략적 목표 중 하나”라며 정당득표율을 위해 위의 논지에 힘을 실었다.

사실상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오직 당을 위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과 가깝다. 현재로선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SBS 의뢰로 칸타퍼블릭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유무선 전화조사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3.4% 포인트·응답률 17.4%), 차기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에서 박원순 현 시장(30.8%)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안 전 대표(8.2%)는 야권 후보인 오세훈 전 시장(10.4%), 황교안 전 총리(9%)에게도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져도 상관없으니 당을 위해서 일단 출사표를 던져 달라.’ 이와 같은 통보는 일견 안 전 대표가 야기한 결과이기도 하다. 작년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자신의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선언하며 당이 시키는 일이라면 지방선거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누차 말한 바 있다. 게다가 국민의당 분당 사태로 바른미래당이 최종 30석으로 줄어들어 겨우 교섭단체를 구성한 지금, 현역 의원이 의원직을 버리고 출마하는 것은 당에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안 전 대표를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선거에서마저 낙선한다면 남은 정치 생명에 큰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안철수를 아웃시킨 후 유승민이 당을 장악하려는 속셈’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제 모든 것은 그의 결단에 달렸다. 안 전 대표는 아직까진 “결정한 바 없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유 대표도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저도 궁금해서 물어봤지만 기자여러분들과 똑같이 확답을 듣지 못했다”며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한편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자신을 위해서라도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설사 이번에 진다고 해도 영원히 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한발 물러나 대표직을 맡은 유 대표보다 ‘보수의 대안’으로서 더 많은 정치적 자산이 생길 것”이라며 “또한 보수의 세(勢)결집으로 당선된다면 안 전 대표의 약점 중 하나인 '행정경험이 없다'는 부분도 상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과거 약속이 족쇄가 돼 등 떠밀리듯 출마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출전하는 선봉장이 될 것인가.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저작권자 © 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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