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옮겨진 군산공장 폐쇄 논란…한국지엠 노사,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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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로 옮겨진 군산공장 폐쇄 논란…한국지엠 노사, 입장차만 확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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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군산공장 폐쇄 철회해야" VS 지엠 "운영 불가능, 해고 파장 최소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왼쪽)과 같은날 여야 원내 지도부와 간담회를 가진 배리 앵글 지엠 총괄 부사장의 모습.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두고 노사간 온도차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군산공장 철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사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폐쇄 조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에 맞섰다.

이날 노조는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데는 한국지엠과 지엠 수뇌부의 경영 실패 책임이 크다며, 이에 따른 고통을 근로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명확히 했다. 

하지만 같은날 사측 역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배리 앵글 지엠 총괄 부사장 등이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 본사의 한국시장 철수 계획 여부를 비롯해 투자 의지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배리 앵글 부사장은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소형 SUV 모델과 CUV 모델 등 신차 2종을 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계획이 유지된다면 국내 50만 대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한국지엠의 경영 지속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군산공장 폐쇄 철회에 대해서는 "군산 공장은 수년간 20% 미만의 가동률로 일주일에 하루 조업하는상황이라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다"며 "군산공장을 살리는 것은 어렵지만, 소속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최대한 해고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군산공장 재가동 계획이 본사 차원에서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노조의 군상공장 폐쇄 철회 요구도 사실상 수용되기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다만 배리 앵글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증폭된 철수설 논란을 불식시켰다. 그는 "지엠의 입장은 한국에 남아서 우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변화가 필요하고 해결책이 필요한 지금의 시점에서 신차 투자 계획을 수립해 수십만 개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지엠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리 앵글 부사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의 협조와 지원을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늬앙스를 풍겼고, 의원들의 날 선 질문에는 뭉뚱그려 우회적으로 대답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동석했던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리 앵글 총괄부사장이 전체적인 현안들에 대해 대부분 둥글게 이야기했다"며 "이번 자리의 특성상 그럴 수도 있지만, 지엠은 신차 배정과 자구 노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들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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