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유통가 풍경]스타벅스 동파 '울상' vs 패션·식품 한파특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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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유통가 풍경]스타벅스 동파 '울상' vs 패션·식품 한파특수 '웃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26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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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최강한파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에서도 각양각색 ‘추위나기’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한파로 인해 동파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패션·식품업계에서는 뜻밖의 한파특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오전 기온은 -16도, 오후 기온 -8도를 기록했다. 26일인 오늘에도 서울 오전 -17도, 오후에도 -9도에 머무르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 2년만에 한파경보가 내려진 24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제촉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스타벅스는 일부 매장에서는 지난 25일 오전 수도관이 동파됐다. 한밤중 떨어진 기온으로 전국적으로 한파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도 한파 피해를 피하지 못한 것이다. 

실제 이날 수도권 지역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수도관 동파로 인해 오픈 시간인 오전 7시부터 1시간 20분 가량 우유로 제조하는 라떼류만 판매됐다. 출근 시간에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인 아메리카노가 판매되지 않아 고객은 불편을 겪고, 매장 측도 손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해당 매장을 방문한 ㄱ씨는 “평소 늘 아메리카노를 마시는데 어제 방문했을 때는 주문할 수 없다고 해서 다른 메뉴를 마셨다”면서 “몇 시간 후 다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러 갔는데 직원이 기억하고 무료로 제공해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해당 매장에 뜨거운 물이 나오는 배수관이 얼어 ‘오늘의 커피’와 아메리카노 제조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다른 메뉴를 주문해달라’ 양해를 구하고 이후 샘플링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식품업계에서는 방안·보온 용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특히 과거 단지 ‘내복’에 머물렀던 내의는 옷 맵시를 해치지 않는 얇은 두께에 기능성이 더해져 젊은 층 사이에서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 '울트라라이트다운베스트' 제품 일부가 품절된 모습.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

겨울 내의 대명사인 유니클로 ‘히트텍’은 올 겨울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오전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일부 히트텍 제품이 품절된 상태다. 특히 기모 안감으로 기존 히트텍 대비 1.5배 높은 보온성을 갖춘 ‘히트텍 엑스트라 웜’ 라인은 품절된 상품이 더욱 많았다. 

여성용 ‘히트텍 엑스트라 웜 레깅스’의 경우 일부 색상은 한 사이즈만 남아 있었으며, ‘히트텍 울트라 웜 크루텍 T’도 일부 사이즈만 남기고 대부분 품절됐다. 남성용 ‘울트라 라이트 다운재킷’ XL 사이즈의 경우에는 12가지 중 2가지 색상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울트라 라이트 다운 베스트’도 남성들이 주로 찾는 L/XL 사이즈는 11개 색상 중 3~4가지만 구매가 가능했다. 

방한용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모바일커머스 티몬이 한파가 시작된 지난 22일~25일 나흘간 방한 용품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83% 가량 증가했다. 

특히 겨울 난방가전은 87% 매출이 상승했다. 대표적인 겨울 가전인 전기요와 전기장판 매출은 168% 증가했으며, 온풍기는 40%, 전기히터는 29% 상승했다. USB손난로 등 휴대용 난방용품 매출도 71% 뛰었다. 넥워머와 스카프, 장갑 등 잡화류도 79% 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외 핫팩은 115%, 난방텐트는 34%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한파로 온라인으로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면서 티몬 슈퍼마트 매출도 동기간 130% 늘었다. 과일, 채소, 축산 등 신선식품 매출은 863%, 라면과 간편식 등은 178%, 육아용품은 159% 증가했다. 

온장음료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온장음료는 편의점 등에서 매장 입구, 계산대 근처에 위치한 온장기계를 통해 따뜻하게 데워진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손난로 대용으로 구매되는 경우도 많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총 4달간 온장음료 매출은 지난해 한해 매출에서 꿀음료 50%, 두유 57%, 초콜릿음료 43%, 커피 32%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제품 판매량으로 볼 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달 한 달간 판매량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 대비 꿀홍삼 60%, 참두유 110%, 초코라떼 40% 가량 크게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월에도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며 온장음료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바른 온장음료 구매를 위해 적정 온장온도 50~60℃와 보관 적정기간 10~14일 이내의 기준을 준수하는 판매점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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