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시장 부진에 우울한 성적표 받은 현대차 "미래차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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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시장 부진에 우울한 성적표 받은 현대차 "미래차로 돌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1.25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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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선방했지만 글로벌 판매량 6.4%↓…영업이익도 11.9% 떨어져 5조 원 붕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여파로 인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 확대를 이루며 '안방 호랑이'의 면모를 보였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서는 G2 시장의 부진 여파로 인해 맥을 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낮춰 잡는 한편, 체질 개선과 수익성 확보에 매진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현대차가 공개한 2017년 연간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4% 감소한 총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68만893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4.6% 올랐지만, 해외에서는 8.2% 줄어든 381만7588대 판매에 그치며 하락 폭을 키웠다.

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최대 판매국인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고전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78만5000대로, 전년 114만2000대와 비교해 31.3%의 급락세를 보였으며, 미국 시장 판매량도 11.5% 감소한 68만5000대 구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현대차에게 뼈아픈 결과라는 평가다. 중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계속된 사드 갈등 여파로 인한 외부적 요인이 컸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업체별 경쟁 심화를 감안하더라도 SUV 라인업 부족,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들이 대두, 시장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G2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한 4조5747억 원을, 당기순이익은 20.5% 줄어든 4조5464억 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된 것. 이중 영업이익은 4년 연속 감소세를 겪고 있는 데다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조 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기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현대차도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은데다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영업부문 비용 등이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올해 글로벌 시장 여건이 지난해처럼 저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양적 성장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한 체질 개선과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성장 기반을 착실히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판매목표도 지난해 실적 대비 3.8% 증가에 그친 467만5000대 수준으로 설정하는 등 경영 안정에 무게를 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G7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새로운 차급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판매 2위를 달성하며 미래 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고 수익성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자동차 수요의 저성장이 전망되지만,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 등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 상황을 유연하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자동차산업 혁신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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