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 vs 민노 이견에 제3노조 설립까지…파리바게뜨 자회사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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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노 vs 민노 이견에 제3노조 설립까지…파리바게뜨 자회사 안갯속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0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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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5일 열린 파리바게뜨 본사와 노조 간 직고용 사태 해결책 모색을 위한 3차 협상이 결국 불발됐다. ⓒ뉴시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고용 문제를 놓고 노사 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는 듯했으나 민주노총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본사의 직접고용 대신 해피파트너즈의 자회사 전환이 해법으로 급부상했지만 막판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고용 사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노사 간 3차 협상이 열렸다. 

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본사가 3자 합작사인 해피파트너즈의 지분을 과반 이상 취득해 자회사로 둘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앞선 간담회에서 이 안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측은 이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틀 만에 다시 열린 3차 간담회에서 이를 수용했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SPC그룹은 해피파트너즈 지분 51%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해피파트너즈에 본사 수준의 단협을 적용하고 임금은 3년 안에 본사 임금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결국 3차 협상은 불발됐다. 민주노총 측이 해피파트너즈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결렬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해피파트너즈 대신 별도 자회사를 설립하고 본사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본사 측과 노조 측은 계속 평행선을 달려왔다. 본사는 해피파트너즈를 통한 고용, 노조는 직접고용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지난 3일에도 1·2차 간담회가 열렸지만 성과는 없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간 해법을 두고 세부적인 의견 차이도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난항이 거듭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양대노총은 직고용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본사와의 소통 창구를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노조 간 의견 불일치로 이번 3차 간담회도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최근에는 ‘제3의 노조’까지 설립되면서 사태는 더욱 안개 속으로 빠지는 모양새다. 제3의 노조는 해피파트너즈의 단위(기업) 노조로,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양대노총과 달리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들 노조는 설립 한 달 만에 조합원 수가 7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3차 간담회마저 협상이 불발되면서 SPC 입장에서는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과태료 부과를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장기 법적다툼도 이어가야 한다. 이에 따라 과태료 부과 시점 이전에 본사와 노조는 또 다시 추가 간담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0일 제빵사 5309명 중 ‘직접고용 거부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1627명에 대해 1인당 1000만원, 총 162억7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사전 통보했다. 다만 전체 제빵사의 약 84%가 직고용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현재 과태료는 80억원 이하로 추정된다. 

한편,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피파트너즈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직원은 신입직원 430명을 포함해 총 415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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