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정'의 고민…명분없는 복당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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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정'의 고민…명분없는 복당 가능할까?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8.01.04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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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계파·조직 아닌 '정치적 명분'에 따라 움직인 남원정, 향후 정치 행보 '고민'
한국당으로 복당할 경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 직면
호남 중심으로 성장한 국민의당과의 통합신당에 참여하자니 정체성 안 맞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가 2월내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하기로 한 가운데, 원조 소장파 ‘남(남경필)‧원(원희룡)‧정(정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바른정당 소속이지만 통합신당에 참여할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지, 무소속으로 남을지, 향후 거취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 그래픽=시사오늘 김승종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가 2월 내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하기로 한 가운데, 원조 소장파 ‘남(남경필)·원(원희룡)·정(정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바른정당 소속이지만 통합신당에 참여할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지, 무소속으로 남을지, 향후 거취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 배경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동안의 남원정의 정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정치를 시작한 이래로 특정인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거나 후신 세력을 양성하지 않았다. 또, 작년 국정농단 사태로 새누리당(現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 창당에 합류할 때도 개별적 정치적 소신에 따라 움직였다. 즉, 당내 조직과 계파에 의존하기보다는 ‘정치적 명분’에 무게를 둬 왔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섣불리 한국당 복당을 택한다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과 동시에 그간 남원정의 타이틀을 유지시켜온 명분마저 상실하게 될 수 있고, 그렇다고 호남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민의당과 통합하자니 정체성 측면에서 맞지 않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다음 주 내로 통합신당 참여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우선적으로 밝힌다는 입장이다. 남 지사는 4일 ytn라디오 <수도권 투데이>에 출연해 “다음 주까지는 (통합에) 참여할지 안 할지를 결정해서 입장을 밝힐 생각이다.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 보수통합을 먼저 하고, 국민의당과의 중도통합을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는데, 지금 방향은 그것과는 다르다”며 통합신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난 3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한국당으로의 복당은 앞서 나가는 얘기다”면서 “정말 앞으로 원희룡의 정치는 어떻게 돼야 하는지에 대해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스러운 상황을 전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물론 혁신을 하고 바깥으로는 확장을 해야 하지만, 지금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그런 근본에 충실한 것인지에 대해 매우 의문을 갖고 있다”고 통합신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정당 초대 당 대표를 맡았던 정병국 의원 측 관계자도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 어떠한 최종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서 “일단, 이번 주까지는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의원은 남 지사와 원 지사와 달리 통합신당에 일단 참가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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